전문가들 “동남지구 미분양사태 발생할 수도”안태희 기자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에 살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36)는 최근 자신이 살고 있는 20평형대 아파트를 시세보다 500만원이나 싸게 내놓았는데도 팔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집을 팔아 이웃지역인 산남동의 30평형대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해야 하지만 아파트가 팔리지 않자 매매가를 더 낮춰야 하는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이씨가 전세로 들어갈 집주인 김모씨다. 김씨는 자녀의 교육 때문에 일찌감치 세종시에 아파트를 구했는데 산남동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할 수 없이 전세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저금리와 안심전환대출 폭증 등 아파트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요즘 청주지역에서 이런 흐름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 세종시 빨대현상,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

이씨의 사례에서 보듯 청주시 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세종시 빨대현상’이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에도 영향을 주는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청주시에서 세종시로 순유출된 인구수는 964명이다. 가구당 인구가 전국평균 2.48명이니 388세대가 빠져나갔다.

세종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동안 청주시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이 정체되고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주간 KB주택 시장동향에 따르면 청주지역의 매매가 상승률이 올해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경우가 4회나 발생했다.

지난 1월 12일(-0.01%)을 시작으로 2월 9일(-0.01%), 3월 2일(-0.02%), 3월 16일(-0.01%) 등이며 이렇게 단기간에 연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전세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올해들어 2월 9일(-0.02%), 2월 23일(-0.01%), 3월 23일(-0.01%)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동안 청주시의 옛 흥덕구 지역은 3회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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