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추태 옥천 A 도의원 윤리委 회부 미적
충북도의회가 음주추태 도의원 윤리위원회(윤리특위) 회부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제 식구 감싸기'란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소속 이언구(충주2) 도의회 의장은 16일 "A의원이 한 행동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먼저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리특위를 열 단계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리특위 위원장인 최광옥(새누리당·청주4) 의원도 "자체적으로 음주추태 의혹에 대해 확인하는 중"이라며 "윤리특위 개최는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진위를 파악한 뒤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A의원의 윤리특위 회부에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인 문제여서 징계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충청북도의회 의원 윤리강령과 윤리실천 규범에 관한 조례'를 살펴보면 윤리특위 회부 대상에 포함될 여지는 있다.
A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8시30분께 충북 옥천군 옥천읍의 한 음식점에서 옥천군청 6급 공무원 B씨와 언쟁을 하다 맥주병을 던지는 추태를 부렸다.
도의회 윤리강령 제2조 1항 '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 도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한다'에 위배되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특히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도 없는 상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들은 윤리특위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최병윤(음성1) 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이언구 의장에게 윤리특위 개최를 요구했다"며 "타당한 답이 없으면 의회사무처에 정식으로 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충북도당도 윤리특위 가동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의회가 음주 추태와 옥천군 인사 개입 의혹을 사고 있는 새누리당 A 도의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 도의원의 행태는 품위 손상과 함께 인사 청탁 금지 등 도의회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다"며 "도의회는 즉각 윤리특위를 가동해 음주추태와 옥천군 인사 개입 의혹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