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신입생에 3.5%인하 등록금 고지
청주대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등록금 고지를 강행, 총학생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 측과 총학생회는 지난 21일부터 하루에 2∼3차례씩 만나 등심위 구성을 위한 협상을 이어간 데 이어 지난 27일과 28일에는 공개적으로 만나 막판 타협점을 모색했지만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28일 경청호 총동문회장과 총학생회가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법정전입금 문제와 관련, 등심위 구성비율 재조정을 약속하면 3.5% 등록금 인하에 동의해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은 총학생회의 협상안에 대해 수용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29일 신입생에 한해서 지난해보다 3.5%인하된 등록금을 고지했다.
등심위를 열지 않고 일방적으로 고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고지를 강행한 것은 학교 측의 월권행위"라며 "학교 측이 총학생외의 제안에 대답하지 않은 채 등록금 고지를 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총학생회는 "앞으로 황신모 총장이 참석하는 학교 행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 모든 보직교수실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지난 28일 오후 총학생회와 3.5%인하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등심위 재구성은 조만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이 총학생회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등록금을 고지하면서 대학구조조정평가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적인 절차인 등심위를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30일부터 이뤄질 신입생 등록에서 신입생 충원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등심위 구성에 있어 총학생회는 그간 학교 측 5명, 학생대표 3명, 외부인원 1명, 동문대표 1명 등으로 구성된 등심위 구성비율은 불합리하다며 인원 재조정과 함께 법정전입금을 교비에서 지출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학교 측은 "등심위 인원 재조정은 논의밖의 사안"이라며 "등심위를 열더라도 표결처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방침"이라며 맞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