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김규철 교수 <사랑한다면…>책 출판

친구에게 따귀를 맞아본 적이 있는가. 따귀를 때릴 친구가 있는가. 그의 질문은 도발적이다.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김규철 교수는 최근 ‘사랑한다면 따귀를 때려라(나노 미디어)’를 펴냈다. 광고업계에서 제일 이름이 높은 제일기획에서 16년을 보내고 그는 1998년 서원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간 광고 관련 책과 대한민국 공공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몇 차례 책으로 엮었지만 이번처럼 자신이 살아온 삶과 철학을 온전히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벗과 친구에 대해 정의한다. 뜻이 통하면 나이, 종교, 직업,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벗’이 될 수 있지만 친구는 서로의 과거를 기억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벗과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친구와는 과거만을 곱씹을 수 있다고 말한다. “동창회에 가서 옛날이야기를 하면 분위기가 좋은 데 만약 정치적인 얘기를 꺼내면 분위기가 일순간에 이상해지고 싸움도 날 수 있죠.”

사실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이지만 그 만큼 우리 사회는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죠. 진심을 담아 따귀를 때려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 것은 그렇게 하라는 게 아니라 일종의 은유죠. 만약 따귀 때리면 상대방에게 무엇이 날아올지 모르죠. 입에 발린 소리만 하는 게 아니라 진심을 얘기했으면 좋겠어요.”

그는 이번 책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 아들에게 강조한 교육철학을 서술한다. “아버지가 제게 물려주신 따뜻한 기억은 항상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아들에겐 비굴하게 살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그 말을 강조해야 살면서 어느 순간을 맞닥뜨릴 때 덜 비굴해질 것 같았죠.”

김 교수는 “모든 이들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고 각자의 숙제를 풀어갔으면 좋겠어요. 이번 책도 그러한 숙제의 일환으로 펴낸 것이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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