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신행정수도 간담회 충북도 청원군 의원 전무
노영민 의원 나홀로 참석, 일정 변경 등 준비 부족 지적도

청주시의회 신행정수도 및 오송분기역유치 특별위원회(위원장 연철흠) 주관으로 20일 오후에 열린 충북지역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 충북도와 청원군 의원들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또한 국회의원들과의 일정을 맞추느라 두 차례나 날짜를 바꿨지만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만이 자리해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라는 제목을 무색케 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신행정수도 후보지 평가 결과가 발표된 뒤 처음으로 지방의회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여서 차질 없는 신행정수도 건설과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공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방의원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맥이 빠졌다.

청주시의회는 이날 간담회를 위해 8명의 충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충북도와 청원군 의회의 신행정수도 및 오송분기역 유치 특위 위원장과 간사에 대해 공식 초청 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국회 상임위 또는 열린우리당 상임위 현장 활동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고 노영민 의원과 이영진 홍재형 의원 보좌관, 조민형 변재일 의원 보좌관 만이 간담회장을 찾았다.

표면적으로 바쁜 일정을 이유로 들지만 국회의원의 ‘권위’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 의원 측은 “국회의원이 기초의원들이 마련한 자리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청주시의회가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들어 다른 시군의회가 초청할 경우 참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김정복 특위위원장과 강우신 간사도 20일 의사 일정으로 참석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날 충북도의회는 12시 40분께 폐회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복 위원장은 “청주시의회에서 세차례나 공문을 보내 초청하는 등 참석하려 했으나 의회 일정 문제로 부득이 참석할 수 없었다”며 “의회 폐회 직후 상임위별 간담회를 가졌기 때문에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청원군 의회는 공식적으로 불참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의회 연철흠 위원장은 “청원군 의회의 경우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없고 간담회에 참석하더라도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인사말을 통해 전했다.

신행정수도 건설과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가 최대의 지역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원들의 불참은 현안문제에 대해 청주시의회에 끌려가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한 때문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오송분기역에 직접적인 이해가 있는 청원군과 청주시의회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튼튼한 공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했지만 실망이 크다”며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챙기는 대승적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차례나 간담회 일정을 변경하는 등 청주시의회의 준비 부족도 지적되고 있다.
당초 간담회는 1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국회의원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 19일로 연기 됐다 또다시 20일로 하루를 미뤄 열렸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노영민 의원을 비롯해 이도영, 박노동, 박연석 씨 등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 위원회 관계자, 노영우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 청주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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