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일터로 복귀하는 주명국 전 엘지화학노동조합 위원장
주명국(45) 전 엘지화학노동조합 위원장이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청주공장 생산직으로 복귀한다. 직선제 선거 이후 엘지화학노동조합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주 위원장은 전임 임기까지 포함하면 6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는 셈이다.
주 위원장은 도내 최대노조 중 하나인 엘지화학노동조합에서 가장 강성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임기 6년 동안 파업은 한 차례도 없었다. 오히려 주 위원장 임기 기간이 엘지화학 노사관계가 가장 안정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엘지화학 청주공장 폭발 사고로 8명이 사망하는 초대형 악재가 있었지만 현장에 대한 안전진단과 대책을 마련하는데 주 위원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때 현장에 대한 안전진단에 원진녹색병원이 참여한 것을 두고 병원관계자 조차 “유례를 찾기 힘든 초유의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직설적인 성격의 주 위원장은 청주노동인권센터(대표 김인국 신부)가 자리를 잡는데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노동조합 차원의 후원 뿐만 아니라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을 가입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주 위원장이 인권센터에 가입시킨 사람만 해도 줄잡아 100명이 넘는다”며 “주 위원장은 인권센터 회원가입 영업부장이다”고 인권센터 관계자는 귀띔 했다.
주 위원장은 “생산 현장의 노동자로서 정년 퇴직하는 것이 소망이다. 몸 관리 잘해서 꼭 꿈을 이루겠다”며 “위원장 임기는 끝났지만 노동인권센터 영업부장(?)은 끝까지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남균 기자
spartakook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