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 싸이판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가
오늘 새벽 청주공항에 임시 착륙했습니다.
짙은 안개 탓도 있지만 항공사측이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미온적인 대처로
지연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10시간 가량 비행기 안에 있어야만했던
승객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임가영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4일 승객 171명을 태우고
싸이판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 3401편이
5일 새벽 3시 40분쯤 청주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이 비행기는 5일 새벽 2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출발할 때도 라디오 수신기 고장을 이유로
여섯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됐던 상황에서
청주공항 도착 후에도 기내에서 네시간 가량 갖혀 있어야만 했던
승객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이현정 승객 (경기도 화성시)>
"공항에서 열시간, 기내에서 10시간 기다리는데 고작 생수 한병 주고 아이들 기저귀도 화물칸에 있는데 제공이 안되고 불만을 터트리니까 그제서야.."
짙은 안개 때문에 비행기 이착륙이 늦어진 탓도 있었지만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항공법상 승무원들은 근무시간이 초과되면
연장근무를 할 수 없어 대체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항공사 측의 준비가 미흡해 비행기 연착이 길어진 것입니다.
승객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당시 상황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현장음>
"대체 승무원을 구해야 하는데 승무원들 휴게 문제 때문에..
서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좀 지연이 된다"
"말도 안된다. 또 거짓말 하려는 것인가?"///
승객들은 이 과정에서 항공사 측이 식사 준비는커녕
말 바꾸기를 계속해 왔다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문철훈 경기도 화성시>
"청주 공항에 도착해서도 못 내리게 하고...인천으로 간다 청주로 간다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이날 승객 대부분은 항공사가 마련한 버스 3대를 이용해 청주를 떠났지만
승객 5명은 한 동안 기내에 머물며 항의를 하는 등 소동을 빚었습니다.
이에 대해 항공사 측은 서류 준비 부족에 대해선 인정하지만
사후 조치 부분에 대해선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전화 인터뷰 송경훈 제주항공 홍보팀장>
"정해진 보상기준이 있거든요 그거에 맞춰서 승객들에게 사과를 해야 되는 거죠. 시간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까 최초 5만원 보상안을 약속을 했는데
시간이 지연되다 보니까 저희들도 10만원 이렇게 얘기한 거죠."
비상 상황에 대비한 항공사 측의 준비 소홀로
애꿎은 승객들만 피해를 보게됐습니다.
hcnnews 임가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