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고위공직자및 의원 부동산투기 의혹

부인 전은주 여사, 지난 해 12월 농지 6076㎡ 구매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7필지 1만6342㎡, 7억여원어치 집중 매입 2020년부터 2년간 공시지가 20% 이상 증가…대부분 빚내서 자금 조달 충북도, 김 지사 부부 소유 농지 인근에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 진행 중

단독) 북촌한옥 50억원 차익 김영환 지사부부…당선 후에도 땅 샀다

2023. 06. 01 by 김남균 기자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매입한 한옥을 되팔아 50억원대 차익을 거둔 김영환 충북도지사 부부가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일대 농지 1만6302㎡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매입한 한옥을 되팔아 50억원대 차익을 거둔 김영환 충북도지사 부부가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일대 농지 1만6302㎡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매입한 한옥을 되팔아 50억원대 차익을 거둔 김영환 충북도지사 부부가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일대 농지 1만6302㎡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지사 당선 이후에도 농지 매입돼. 2022년 12월 12에 김 지사 부부는 전은주 여사 명의로 6076㎡ 농지를 추가매입했다.

김 지사 부부가 이 일대 토지를 매입한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월 1일까지 공시지가는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포그래픽 : 서지혜 기자
인포그래픽 : 서지혜 기자

 

땅 구입 자금 어디서 나왔나? 금융기관 대출이 90%

김 지사 부부가 충북 괴산군 청천면 후영리 농지를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3월 26일.

토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당시 김 지사 부부는 공매로 나온 2843㎡의 농지를 부인 전은주 여사 명의로 취득했다.

김 지사는 2020년 12월 23일 다시 본인 명의로 청천면 후영리 소재 3필지, 5657㎡의 농지를 구매한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공개된 매매금액은 1억7850만원이다. 1㎡ 당 3만1554원을 주고 구입했다.

1년 뒤인 2021년 11월 2일 이번에는 부인 전은주 여사 명의로 2필지, 1726㎡의 농지를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8800만원. 매입가는 1㎡당 5만984원으로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

김영환 지사는 2022년 7월1일자로 충북도지사 업무를 시작했다. 김영환 지사가 공식 취임한지 6개월이 다 될 즈음인 2022년 12월 12일 부인 전은주 여사는 다시 6076㎡의 농지를 추가로 구입했다.

거래신고액은 총3억7670만원으로 1㎡당 6만1998원으로 최초 구입때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취득했다.

토지 취득에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은행 대출로 조달했다.

부인 전은주 여사가 최초로 취득한 토지에는 채권최고액 7920만원이 근저당 설정됐다. 2023년 김 지사는 공직자재산내역에 이 토지의 가격을 9662만200원이라고 신고했다.

김 지사는 2020년 12월 23일 매입한 농지 3필지와 위 토지를 묶어 근저당을 재설정했다.

위 토지 포함 4필지에 총 3억7200만원의 채권최고액이 설정됐다.

2021년 11월 2일 취득한 토지 2필지에는 별도로 근저당을 설정했는데 여기에는 7200만원이 채권최고액으로 설정됐다.

마지막으로 2022년 12월에 매입한 토지에는 3억4800만원의 채권최고액이 설정됐다.

이를 합산하면 김 지사 부부가 매입한 7필지에 설정된 근저당 채권최고액은 7억9200만원에 달한다.

보통 금융권에서 실 대출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액은 6억6000만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김 지사 부부가 이들 농지를 구입한데 지출한 금액은 약 7억3320여만원.

토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의 90%를 금융기관의 대출로 충당한 셈이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면서 충북 괴산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김 지사 부부가 괴산군 일대 농지를 최초로 매입한 2020년 3월 26일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5일을 20일 정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김영환 도지사는 경기 고양 병 선거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거주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식사동에 소재한 A 아파트였다.

김영환 지사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괴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은 맞지만 그의 정치활동은 경기도가 주를 이뤘다.

그는 지난 해 3월까지도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등 경기지사에 전력을 기울였다.

충북지사 선언은 이보다 뒤로 지난 해 3월 31일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도전의사를 밝혔고, 4월 2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김영환 지사 부부의 농지취득과정도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농지법에 따르면 농지는 실제 농사를 짓겠다는 영농계획서를 제출한 사람에 한 해 농지취득자격증명을 얻을 수 있다.

법원 공매로 나온 농지라도 이를 취득하려면 전은주 여사가 직접 농사를 짓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나머지 토지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김 지사 부부는 마지막 토지를 제외하곤 경기도에 거주하면서, 그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준비하는 기간에 토지를 구입한 셈이다.

땅테크? VS 농업사랑?… 2년만에 공시지가 20% 이상 상승

김 지사 부부가 농사를 전혀 짓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 지사는 2019년 경부터 충북 괴산군 후영리 일대에 산막을 짓고 주말 틈틈이 내려와 농사를 지었다. 김 지사는 자신이 농사짓는 사진을 SNS를 통해 게시하며, 농업과 농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이 기간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지사 당선 후 ‘못난이 김치’를 만들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김 지사 부부가 소유한 농지 규모도 직접 농사를 짓기엔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지사 부부는 신규로 구입한 토지외에 추가로 경작지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되는 상황이다.

김영환 지사 형제 명의로 공동소유한 임야 중 4000여㎡ 가까이가 농지로 개간됐다.

이를 합하면 김 지사 부부가 소유한 농지(산지 개간면적 포함)는 2만여㎡(약 6000여평, 축구장 3배 면적)에 이른다.

농민회 사무처장 출신인 이상정 도의원은 “귀촌한 사람들이 보통 1000~2000평 정도의 농치를 취득한다”며 “보통 농사만을 전업으로 할 경우 한 가구당 밭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은 3000평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6000평이 넘는 경우 대농에 속한다”며 “경기도 고양과 괴산을 오가며 농사를 짓기엔 농지 면적이 너무 넓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그동안 부동산 거래를 통해 수십억대의 차익을 본 전력도 논란거리다.

김 지사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총 3채의 북촌한옥을 매입했다.

지난 해 김 지사는 이를 매각 해 구입가의 2배 가까이 되는 50억여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김 지사 부부가 소유한 농지의 공시가격도 계속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소유한 토지는 2020.1월 1일부터 2022년 1월 1일까지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지사 부부가 소유한 후영리 일대에 충북도의 레이크르네상스 관련 사업이 진행되는 것도 논란거리다.

충북도는 올해 김 지사 부부 소유 농지에서 약 1㎞ 떨어진 한 폐교를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임대를 받아 레이크파크르네상스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한다는 농자유전의 원칙은 헌법에 명시돼 있는 상황.

김영환 지사 부부가 도지사 당선 이후에도 대규모농지를 매입한 것이 투자를 목적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귀농해 농민으로 정착하겠다는 농업 사랑에서 나온 것인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