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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눈

<청년의 눈>엄정애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파파걸, 마마보이가 되고 있는 청춘들

2015. 04. 09 by 충북인뉴스

캥거루족을 아시나요? 캥거루족이란 캥거루의 어미가 새끼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모습을 표현 한 말이다. 취직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거나, 취직을 해도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대의 청춘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더 쉽게 말하면 파파걸, 마마보이와 같은 사람들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과연 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아니하는 상태로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법적으로 성인인 우리, 부모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살고 있는 청춘들을 주변에서 보기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 연방은행의 최근 조사 결과 25세 젊은이 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2013년 기준으로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랑스 청년실업자의 80%, 일본 청년 1000만 명이 캥거루족의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캥거루족들이 늘고 있다. 캥거루족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이유로는 크게 경제적인 부문과 정신적인 부문으로 볼 수 있다.

먼저 대학생들의 캥거루족 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사립대학의 한 학기 등록금을 혼자서 마련을 하기란 쉽지 않다.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려면 한 학기씩 휴학을 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최근에는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을 위해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장학금 수혜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낮은 이자인 학자금 대출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4년 내내 학자금 대출을 받기에는 힘들다. 취업도 어려운 데 직장을 잡기도 전에 빚부터 만드는 상황이 두려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자꾸만 부모에게 손을 벌리게 된다.

등록금과 더불어 주거비용도 문제이다. 타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경우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주거비용이다. 학교의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할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이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으로 주거비용을 충당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 비용 또한 고스란히 부모의 몫이 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정신적인 부문이다. 경제적인 것 못지않게 정신적으로도 많이 의지하고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진로를 선택하는 것조차도 부모가 결정해 주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자신의 꿈을 가지고 진로를 결정하여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아닌 부모의 권유 또는 강압으로 자신의 적성과 거리가 먼 학과를 선택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했거나 취직을 한 청춘들도 대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은 각종 스펙을 준비하는 비용을 혼자 부담하지 못하고 부모의 주머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만 졸업하면 부모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무너져 버린 지 오래다. 갈수록 취업하기는 힘들어지고 취업을 했더라도 첫 직장이 자신이 만족할 만큼의 연봉을 주지 않는다. 집을 얻어서 독립을 하고 싶지만, 쥐꼬리와 같은 돈으로 월세, 생활비를 지불하기는 힘들다. 직장을 가져도 부모로부터 쉽게 독립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사회의 현실과 부모의 과한 관심이 우리를 더 캥거루의 주머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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