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에서 6·25 전쟁 당시 군경에 학살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보도연맹 사건' 희생자의 유해가 발굴된다.

청주·청원 보도연맹유족회(이하 유족회)는 오는 23일 오전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발굴작업에는 유족과 마을주민,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여한다.

유족회는 1950년 7월10일 보도연맹 단원 150여명이 아곡리 일대 3개 지점에서 군·경에 의해 학살된 뒤 매장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회 관계자는 “청주·청원 지역에서 체포된 보도연맹원들이 끌려가는 과정에서 청원군 분터골 등지에서 1차 희생된 뒤 충북 보은군 아곡리에서도 추가 학살됐다는 여러 명의 증언이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유족의 염원인 유해발굴을 외면하기 때문에 아곡리에 실제로 유해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하는 선에서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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