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공사로 인해 충북토지 989만 6천평이 수몰 압실 초가마을 민속마을로 조성 위해 행정선도 운행 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건설되면서 모두 헐려
댐 건설에 투입된 공사비는 948억원이고 보상비를 포함 총 1422억원의 사업비가 쓰였다. 댐 공사로 인해 충북에서만도 토지 989만 6000평이 수몰되고 충남북 2개도 4군 2읍 11면 토지가 물 속에 잠겼는데 그 중 충북은 3개군 6개면 65개리가 수몰되면서 이재민 1만 9000여명이 조상때부터 대물림하며 살았던 정든 고향을 등지고 타지로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저수용량 총 14억 9000만톤을 자랑하는 대청댐 건설에는 철근 9300여톤이 쓰였고 막대한 시멘트와 각종 자재를 투입, 높이 72m 길이 495m 면적 129만 6000㎥의 콘크리트 사력(砂礫)댐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한 하류에 용수 조절을 위한 역조정지(逆調整地)와 3개의 부(副)댐 및 청주 대전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도수로(導水路)등이 부가적으로 건설됐다.
대청댐의 발전 시설은 9만kwh로 연간 2억 50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연간 13억톤의 생활 용수 및 농업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다목적 댐으로서의 역할을 현재까지 충실히 해내고 있다. 청주 도수로를 통해 일부가 무심천에 방류되어 맑은 물이 하천에 공급되고 일부는 하류에서 농업 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대청댐 건설 당시 침수되지 않았던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 섯밭 부락과 문덕리 압실 초가마을을 민속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행정선이 운행되고 선착장까지 설치됐지만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건설되면서 안타깝게도 모두 헐리고 말았다.
옛날 현이 있던 문의면 소재지는 상류로 옮겨지고 마한시대부터 촌락을 이루었던 초가마을 압실부락은 북방식과 남방식이 어울러진 중부지역의 독특하고 다양한 초가구조가 나타나 건축학적으로 귀중한 사료로 인정받고 있었는데 청남대의 건설과 함께 아쉽게도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소양감댐과 안동댐에 뒤이어 건설된 대청댐은 금강의 중심이 되는 청원군 현도면 하석리와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을 막아 갈수기 때는 물을 가둬 용수를 공급하고 홍수 때는 피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
1960년대까지 청주에서 대전으로 운행되는 버스는 문의면을 거쳐 현재 대청댐 하류의 나루에서 버스까지 태우는 배를 타고 신탄진을 거쳐 대전으로 운행됐을 만큼 금강은 청주와 대전의 중요한 통로였다. 세월이 지나 대청호 주변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지고 가족 나들이처로 바뀌어 대청댐은 각종 생활 용수를 공급해주는 고마운 곳은 물론이고 친근한 유원지로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 / 前 언론인·프리랜서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