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신’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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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신’의 사회
  • 김영회 고문
  • 승인 2006.04.20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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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이래 인류가 이 지구상에 살아오면서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지만 그 중에서도 위대한 발명의 하나라면 화폐, 즉 돈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이야말로 고금(古今)의 인간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긴요한 수단이 돼 왔기 때문입니다.

돈은 한마디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존재입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할만큼 그 능력은 가공할 정도입니다. 중국의 ‘진서(秦書)’에는 전가통신(錢可通神), “돈은 신과도 통한다”고 쓰고 있고 서양격언에는 “돈이면 신도 웃는다”고 돈의 위력을 초능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약하게도 돈은 인류사회에서 ‘신격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러기에 일찍이 예수는 산상수훈(山上垂訓)을 통해 “두 주인을 겸하여 섬길 수는 없다…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마태복음 6:24)며 “돈은 결코 섬겨서는 안될 우상숭배”라고 경고하였습니다. 2000여 년 전의 일이지만 당시에도 돈에 대한 인간들의 선망(羨望)이 어떠했는지를 보여 주는 기록이겠습니다.

예수의 말씀이 어떠하든 자고로 사람들은 돈을 소유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왔습니다. 가진 것 없는 가난뱅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돈 많은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기 위해 더욱 더 돈을 갈망합니다. 돈이면 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사람들은 두 팔을 벌려 허공을 향해 “돈! 돈! 돈!”을 외치고 세상은 온통 황금빛 배금주의로 휩싸여 있습니다.

물론 돈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돈 자체는 악(惡)일 수 없습니다. 문제는 돈에 대한 사람의 마음가짐입니다. 떳떳하게, 깨끗이 돈을 모아 올바르게 쓴다면 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챙겨 나쁘게 쓰는데 돈의 폐해가 큰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탐욕이 문제인 것이지요.

요즘 연일 TV화면을 더럽히고 있는 뇌물의원들, 재벌회장과 그 아들, 또 브로커 등등, ‘돈 신(神)론자’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은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가져야만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돈의 노예’가 되면 인간은 황폐해집니다. 돈은 영혼을 병들게 하고 육신마저 망칩니다. 지난 날 현자(賢者)들이 “황금을 돌로 보라”고 돈의 악덕(惡德)을 경계한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돈은 재앙을 부릅니다. 나아가 부정한 돈은 개인의 몰락은 물론 필연적으로 사회마저 붕괴시킵니다. 돈은 그처럼 무섭습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하기에 19세기 독일의 시인 딩겔슈테트(Dingelstedt)는 “돈은 번뇌와 비애의 근원”이라고 설파했습니다.

나는 50년 전 한 친구가 써준 글을 평생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삶의 좌표로 삼고있습니다. ‘잘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라. 그러나 이것을 구분해야 한다. 돈을 위한 인간과, 돈을 필요로 하는 인간을.’ 꽃 지는 봄날 모두가 한 번쯤 음미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본사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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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덕 2006-05-04 13:48:23
우리들이 정작 신경써야 하는 것은 돈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문제를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로 가르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사람이 살면서 필요한 게 있으면 당연히 돈을 주고 사든지 하는데 잘못 가르쳐서 아이들이 도둑질 하게 만들면 안되지 않나요? 살아도 바르게 살고 죽어도 옳게 죽는 법을 아이들에게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중립적인 것을 가지고 마치 더러운 벌레 보듯이 아니면 돌 보듯이 할 필요까지는 없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돈이 더러운 것이 아닙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하게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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