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3년제 고교에 졸업생 없다” 질책
은여울중·고 운영 방법 등 전반적인 변화 주문
장원숙 과장, “정책용역 통해 대안 마련할 것”

왼쪽부터 충북교육청 장원숙 중등교육과장, 충북도의회 김현문 교육위원장.
왼쪽부터 충북교육청 장원숙 중등교육과장, 충북도의회 김현문 교육위원장.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에서 2021년 개교한 3년제 공립대안고등학교를 두고 “왜 졸업생이 아직 한 명도 없냐”는 황당한 질문을 했다.

김현문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6일 열린 행감에서 충북교육청 장원숙 중등교육과장에게 2021년 개교 이후 은여울고의 입학생 수와 재학생 수를 물었고, 장 과장은 현재 35명이 재학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예로 들며, “대안학교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 학교가 아니다. 2021년도에 입학한 학생들이 지금도 다니고 있다면 이해가 안 간다. 2021년에 들어온 학생은 무엇을 잘했는지 교육청에서는 그 학생 리스트를 받아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대안학교는)어차피 1년 쉬었다 가는 거다. 1년 쉬었던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곳도 있다. (잘되는 학교가)기념식 하는데 장·차관이 10명씩 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여울고 학생들)분석 이후 잘됐다 생각되면 칭찬해주는 것이고, 못됐다 생각되면 선생님을 바꾸든 학교를 바꾸든 무슨 방법을 강구해 줘야 한다”며 은여울고의 변화를 주문했다.

이에 장원숙 과장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1년제 대안교육기관이고, 은여울중고는 3년제 정규 공교육 기관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또 은여울중고에 대해서는 충북교육청이 내년에 정책용역을 맡길 것이고 이를 통해 질적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알고 있다. 대안학교 법을 읽어보라. 3년간의 졸업한 학생이 하나도 없다고 하니까 방법을 개선하기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안학교 프레임 씌우는 것”

은여울고는 지난 2021년 3월 신입생 12명으로 개교했다. 2022년에는 9명, 2023년에는 15명의 학생이 입학했으며 각종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학력이 인정되는 3년제 정규 고등학교로 2021년 개교와 동시에 처음 입학한 학생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다. 

은여울고는 심리적 상처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심리 치유와 학교 재적응 등을 돕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삶과 어우러지는 교과 간 융합 교육과정 △위기 극복, 자아 성장, 희망 나눔 프로그램 등 창의적 체험활동 △생각하는 습관과 행동에 초점을 둔 성장공동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은여울고는 은여울중학교와 함께 치유형 공립대안학교로 전국 대안학교에서 벤치마킹을 오는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6일 김현문 위원장을 비롯해 이번 행감에서 도의원들은 은여울중고에 대한 질책과 함께 “충북교육이 이제는 (단재고 등) 많은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 이정범 의원은 은여울고의 학생들이 스스로 정하고 지키고 있는 ‘성 관련 규칙’을 두고, “은여울고의 교육이 설립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질책했다.

규칙 내에 명시되어 있는 ‘속옷’, ‘성기’, ‘뽀뽀’, ‘야동’ 등 자극적인 단어를 언급하면서도 학생들이 성 관련 규칙을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김현문 위원장 또한 은여울고가 3년제 정규 고등학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대안학교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까지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김현문 위원장은 이날 행감을 마무리하며 “은여울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습 수행실적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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