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윤건영) 관계자가, 지난 9월 12일 본보가 보도한 라는 기사와 관련 본보 취재기자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윤건영) 관계자가, 지난 9월 12일 본보가 보도한 <“귀를 의심했다” 윤건영 교육감 이 시국에 ‘호상’ 언급>라는 기사와 관련 본보 취재기자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청주흥덕경찰서 관계자는 본보 소속 기자에게 명예훼손혐의로 고발이 접수돼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연락했다.

확인 결과, 충북도교육청 관계자 A씨가 본보 소속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훼손으로 지목된 기사는 음성교육청이 개최한 ‘미래를 여는 다올찬 음성교육 한마음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윤건영 교육감의 연설에서 비롯됐다.

 

청주 A초 교사 극단 선택 하루 뒤 열린 체육대회

이 행사는 청주 A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9월 9일에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윤건영 교육감은 9분 여동안 참석자를 대상으로 격려성 발언을 했다.

발언 도중 윤 교육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자리도 정말 그 부분에 대해서 또 어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지금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마음을 함께하고 또 추모할 건 추모하고 해야 되겠습니다원래 극한 상황은 또 다른 극한 상황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개 호상집에 가면 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 마음은 그렇지만 이제는 빨리 극복하고 현실로 돌아와서 그 아이들 앞에 섰을 때 선생님들의 마음에 좀 제일 컸으면 좋겠고요.

(지난 9월 9일 음성교육청 한마음체육대회 당시 윤건영 교육감 발언 中 일부)

 

“추모할 건 추모하고 해야” 뒤에 이어진 “호상집에 가면 울지 않을 수도 있다”

윤건영 교육감 ‘호상집’ 발언은 갑자기 튀어 나온 말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호상집’ 발언을 하기에 앞서 “어제도 그렇고”라고 말했다.

윤 교육감이 언급한 ‘어제’는 9월 8일로 충북교육청 소속 A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이다.

또 윤 교육감은 “추모할 건 추모하고 해야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문제가 되는 ‘호상집’이란 말이 나온다.

윤 교육감은 “대개 호상집에 가면 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흐름상으로 보면 “어제도 그렇고” → “추모할 건 추모하고” → “호상집에 가면 울지 않을수도”란 말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현장에서 윤 교육감의 발언을 들은 교사들 중 복수의 교사가 본보 취재기자에 제보했다. 취재기자에 따르면 제보자들은 윤 교육감의 발언 중 나온 ‘호상집’이란 말에 대해 집중해서 언급했다.

복수의 제보자들은 100%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전한 윤 교육감의 발언 맥락은 실제 발언내용과 부합했다.

 

“교사들의 극단선택을 ‘호상’이라고 표현한 적 없다”

이와 관련 충북도교육청이 본보에 보낸 ‘정정(반론) 보도 요청’ 공문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먼저 “최근 연달이 이어지는 교사들의 극단선택을 호상이라고 표현”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사실의 전반적인 면을 보도하지 않고 일부만을 가사화 해 편파적이거나 오해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사실과 다른 기사’의 이유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충북교육 수장으로서 ‘제 정신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란 기사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교육감의 교권회복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폄훼하고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한 악의적인 내용”이라는 점을 들었다.

본보가 인용보도한 제보자들이 전한 윤 교육감의 발언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따졌다.

충북교육청은 “여러분들의 흥겨운 분이기...(중략)...요즘 선생님들 문제로 분위기도 좋지 않고...(중략)...상가 집도 호상이면 웃음꽃이 피듯이...(중략) 여러분들도 오늘 시름 놓으시고 웃는 하루 되시라”라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 “상가집”, “웃음꽃”이라는 단어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제보자 인터뷰를 인용한 기사 중 “호상이라는 단어는 분명히 들었다. 그래서 인지 서둘러 인사말을 마무리하는 것 같았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충북교육청은 “호상이라는 단어을 말한 뒤 이후 교사의 교권회복과 행사에 참석한 교직원 격려 말씀을 4분 이상 계속하는 등 서둘러 인사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본보 보도 이후 윤 교육감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본보는 취재과정에서 윤건영 교육감과 두 차례에 걸쳐 전화를 통해 반론을 청취해 기사에 반영했다.

다음은 충북교육청이 공개한 9월 9일 윤건영 교육감이 발언한 내용 전문이다.

<음성 교육 한마음체육대회 행사장 윤건영 교육감 발언 전문>

12시 반에 폐회식을 한다고 그래서 시간 맞춰서 왔는데 제때 온 거죠

네 그럼요. 그럼요.

제가 그 여흥을 즐기시는 데서 방해가 된 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오늘 음성 온 교육 가족이 이렇게 같이 모여서 여러 가지 힐링도 하시고 화합도 하시는 기회가 만들어져서 너무 다행이고 또 저도 이렇게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이** 교육장님을 비롯해서 모든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하신 다른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선생님 또 행정실에서, 지원청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우리 일반 공무원 공무직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단일학교 교장으로 학교 운영하시는 고생하시는 교장 선생님 몇 분 오신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합니다.

막 들어오면서 들은 바로는 교장 선생님이 거의 다 오신 것 같다고 했는데 역시 음성은 음성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한 20년 전에 시도 시군 주민 대상 특강을 간 적이 있었는데 유독 음성분들이 제가 한 150에서 200명 정도 시군 단위에 특강을 할 때 여기 분들은 다 그러시더라고요.
그 이유가 좋은 쌀을 많이 드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배움 나눔 성장 세 팀으로 나눠서 이렇게 나눔 또 배움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체육대회가 이루어져서 여러분이 한마음이 된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다만 지금 분위기가 엄숙합니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이어져서 더 우리가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사십오재 지나고 난 이후에 제가 금요일날 주간정책회의 때 이제는 마음을 좀 새롭게 하자.

언제까지 그런 마음으로 유지하겠느냐 특히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열심히 미래를 위해서 자라 우리 새싹들이 있는데 그들 앞에서 우리가 좀 당당한 열정을 가지고 보여줘야 될 것이다.

제가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 요새 지금 몇 학교 다녀봤는데요 제가 대학교수 시절에 일상적으로 했던 얘기 가지고 제가 좀 너스레를 좀 떨었었는데 요새 반성을 좀 많이 합니다.

그냥 강의실에서 했던 얘기 가지고 선생님들에게 여러 가지 당당하게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 일을 하고 다녔는데 현장에서 그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특히 전날 그렇게 상처받고 힘든데 다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에 학생들 앞에서 웃어야 하는 그 마음이 너무 슬펐다.

이 소리에 학생들 앞에서 웃지 않을 수밖에 없는 거지만 이미 속은 상처받고 있을 수 없는 제자로부터 험한 꼴을 당하고도 아이들 앞에서 웃는 자기가 그렇게 서러웠다는 얘기를 할 때 저도 많이 참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제는 너무 우리가 이걸 오랫동안 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또 이 자리도 정말 그 부분에 대해서 또 어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지금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마음을 함께하고 또 추모할 것 추모하고 해야 되겠습니다만 원래 극한 상황은 또 다른 극한 상황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개 호상집에 가면 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 마음은 그렇지만 이제는 빨리 극복하고 현실로 돌아와서 그 아이들 앞에 섰을 때 선생님들의 마음에 좀 제일 컸으면 좋겠고요.

제가 여러분 일반 연수에 가서도 특강을 한번 했더니 손을 번쩍 들고 왜 교육감은 충북의 온 가족의 교육감인데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만 하느냐 그럼 우리는 뭐냐 이렇게 직격탄을 날리는 것을 150명은 일반직 공무원 앞에서 제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내가 교수 신분이지만 지금 나도 일반직이다. 그리고 제일 존중받고 대우받는 사람이 박사라고 그러는데 박사 위에 밥사가 있고 밥사 위에 봉사가 있다고 그러더라.
그런데 우리는 단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 열정을 가지고 당당히 서서 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꿈과 잠재력을 키우고 크게 할 때

그게 우리 공교육이 사는 길이고 그것이 최선의 방법인데 그렇게 해가지고 학교가 살면 우리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지 꼭 누구누구 하지 말고 일단 우선은 선생님들에 집중하자. 제가 그때 얘기를 열정적으로 했더니 다 인정하셨거든요.

그래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우선은 지금 제일 힘들고 너무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교실에서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저도 그렇고 여기 교장 선생님도 계십니다만 그분들의 마음을 우리가 좀 잘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힘들 때 동행을 해서 아이들 앞에서 이루어진 모든 수업이 더 알차고 즐겁고 정상화 될 때 결국은 공교육이 사는 길이거든요.

그래서 모든 출발점은 그게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학부모님들께도 선생님 존중하고 그랬고 여기 지금 학부모님 학운위 위원장님 많이 오셨는데 여러분들도 그런 자세로 좀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일단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열정을 가지고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거기서부터 출발이 되면 모든 교육은 다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우리의 기본적인 목표는 아이들 학생들을 위해서 우리가 가르치고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길을 열어주고 역량을 키우는 거거든요.

여러분 제가 말이 좀 길었는데 오늘 폐회식의 마무리 단계니까 그동안 보니까 아까 들어올 때 보니까 너무 재밌게 웃으셔서 제가 다른 때 모아 가지고 노래 한 세 곡으로 부르고 다녔는데 다음에 그런 분위기가 있을 때 내년에 와서 그런 분위기가 내년에 와서 저

제가 저 노래를 한 노래합니다.(박수)

불러서 즐겁고 들어서 괴로운 노래를 오늘의 분위기가 이대로 그렇게 하고요.

어쨌든 음성 교육이 충북 교육을 이끌어 나가는 가장 중심 역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노력해준 만큼 저도 제가 할 일이 없이 여러분들이 하셨기 때문에 충북 교육이 또 제가 이렇게 열심히 당당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하는 일과 비중과 제가 하는 일과 비중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충북 지역에서 여러분과 제가 n분의 1로 당당하게 서로 힘을 합쳐서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결코 제가 하는 일과 따져봤을 때 저는 비중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음성 교육에서 충북교육을 위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고 오늘도 식사를 하셔야 되니까 끝나고 나면 우리 세계적인 명사회자 시며 제가 제일 존경하는 이병철 씨께서 추가로 더 좋은 말씀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녹취 풀이 : 김남균 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