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도의원 도정 질의…김 지사에 오송참사 질의 쏟아내
“궁평2지하차도는 가장 현대적이고 안전한 곳…사고날지 누가 아나”
차량미통제에 대해 “도로 통제는 결국 경찰이 하는 것” 책임회피
“물이 다 찼는데 뭔 차량통제를 한단 말이냐?” 발언도
참사 전날 서울 출장 두고 “사고가 날지 어떻게 아나! 하느님만 알아”

6일 충북도의회(의장 황영호)는 제41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대집행기관 질문을 진행했다. 박진희 도의원은 김 지사를 상대로 한시간 여동안 대집행기관 질문에 나섰다. 
6일 충북도의회(의장 황영호)는 제41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대집행기관 질문을 진행했다. 박진희 도의원은 김 지사를 상대로 한시간 여동안 대집행기관 질문에 나섰다. 

지난 7월15일 궁평2지하차도 참사원인을 바라보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생각의 일면이 드러났다.

6일 충북도의회(의장 황영호)는 제41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대집행기관 질문을 진행했다.

대집행기관 질문에 나선 박진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후 3시 5분부터 4시까지 약 한시간 동안 김영환 도지사를 상대로 오송참사에 대한 지사의 생각을 물었다.

먼저 박 의원은 오송참사 원인에 대한 충북도의 의견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 지사는 “참사 원인은 굉장히 예민하고 복잡하다”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수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감찰실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미호천교 아래의 부실한 제방축조 및 이를 감시하지 못한 것이 것이 선행요인으로 (기타) 관계기관이 미흡한 대처를 지적한바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 “제방붕괴가 참사원인 …통제안한 도로관리소장 징계 못할 사유있다”

김 지사가 참사 원인으로 제방붕괴를 거론하자 박진희 의원은 도로통제를 하지 않은 충북도의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박 의원은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궁평2지하차도가 (충북도가) 통제를 하지 않은 부분” 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저도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통제가 왜 안 됐는지는 수사기관에서 밝힐 부분이지 여기서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재차 “지하차도 사전 통계기준을 알고 있냐?”며 “사고 당시 세 가지의 통제기준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내가 (박 의원보다) 더 알고 있다”며 “지하차도에 50㎝이상 물이차고, 계획홍수위 29점 몇미터를 넘었을 때다. 그런데 우리는 (지하차도 내부를) CCTV로 다 보고 있다. 물이 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계획홍수위 대로 하지 않았냐?고 하는데 도로관리소장, 징계 못할 사유있다”며 “CCTV상에는 물이 하나도 차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6일 충북도임시회에서 대집행기관 질문에 답변하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지난 6일 충북도임시회에서 대집행기관 질문에 답변하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통제가 뭡니까... 물이 다 찼는데 뭔 차량 통제를 한단 말입니까?

“궁평2지하차도는 가장 현대적이고 안전한 곳”

박 진희 의원은 차량통제 요건에 대해 “세 가지 요건을 충족했다”며 “월류가 시작되고 지하차도에 물이 차기까지 50분이상 시간이 있었다”며 “CCTV 말씀하시는데 모니터링 하는 도청 직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지하차도와 제방까지 거리가 얼마인지 아나?”며 “월류 상황을 우리가 알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궁평2지하차도는 가장 현대식으로 지어져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장면
지난 7월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장면

김 지사는 “배수펌프가 6개 있다. 침수 당시 완전히 작동됐다”며 “궁평2지하차도는현대적으로 지어져 가장 안전한 곳이다. 통제 책임문제는 과학과 정보로 바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궁평2지하차도 상황을) CCTV로 전과정을 다 봤다. (월류한 물이 들이닥치기 전에는) 흙탕물이 하나도 안 찼다”며 “밤 잠도 못자며 (재산상황에 대처한) 도로소장한테 징계를 묻기 힘들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차량통제 부분을 다시 언급하자 김 지사는 큰 목소리로 “통제가 뭡니까?... 물이 다 찼는데 뭔 차량 통제를 한단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6일 충북도의회(의장 황영호)는 제41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대집행기관 질문을 진행했다. 사진은 김 지사를 상대로 대집행기관 질문을 하고 있는 박진희 도의원
6일 충북도의회(의장 황영호)는 제41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대집행기관 질문을 진행했다. 사진은 김 지사를 상대로 대집행기관 질문을 하고 있는 박진희 도의원

 

참사 전날 행적 추궁하자 “사고날지 누가 알았겠나?”

오송 참사가 발생하기 하루전 비상단계에서 김 지사가 서울 출장을 간 경위를 두고 두 사람은 설전을 벌였다.

박진희 도의원이 먼저 “비상 3단계 상황에 왜 서울에 왜 갔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궁평 참사를 예단했다면 왜 갔겠냐”며 “다음 날 사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장을 소환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말한다. 서울에 간 것은 청주시장과 긴박하게 해결해야할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주시와 긴박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는 유니버시아드 체조 경기장을 어디에 할거냐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청주시장은 흥덕구에 땅이 있어 지어야 한다고 했고 우리는 오송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굴지의 전문가를 만나 의견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궁평2지하차도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고 밝혔다.

 

“충북도청 공무원, 엄청난 고통…차량통제는 경찰이”

김 지사는 “공무원들 밤잠 설쳐가며 했다. ‘엉망진창’이라는 걸로 매도하지마라”며 “차량통제는 경찰이 하는게 맞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도가 충북전역을 일일이 통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나 지하차도) 사전통제를 어떻게 할거냐?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고 전화가 간 것은 112나 119, 구청으로 우리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강변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제도적 결함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참사 책임자에 중대재해처벌법 조항을 적용하는 문제에 공감하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지 마라. 나한테도 말 할 기회를 주셔라”라며 “우리 공무원의 안위에 영향을 준다. 도의원이라는 분이 문제를 제기하고 예단하고.. 엄청난 고통을 당하는 사람한테 이야기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누가 지금 가장 큰 고통을 받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영환 지사는 “희생자와 생존자다”며 “이 질문 자체가 (지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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