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문제·답지 번호 바꾸고 서술형은 다시 제출

출처 교육부 보도자료 중 발췌.
출처 교육부 보도자료 중 발췌.

 

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의 오류로 기말고사 문항정보표(답안지)가 유출, 그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교육청도 서둘러 응급조치를 나섰다.

지난 22일 저녁 나이스 팀으로부터 오류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은 도교육청은 23일 오전 현황파악에 나섰다.

충북도내 각 중·고등학교 연구부장에게 메신저를 통해 나이스가 개통된 지난 21일(수)부터 22일(목) 오후 5시까지 문항정보표를 출력한 학교와 교과 현황을 조사한 것.

조사결과 충북의 40여개 학교에서 해당기간 동안 출력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고등학교가 3분의 2이고, 중학교는 3분의 1정도를 차지한다. 또한 1~2개 교과의 문항정보표를 출력한 학교가 있는가 하면, 많게는 8~9개 교과의 문항정보표를 출력한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안혜경 장학사는 “충북에서는 문항정보표 유출상황은 발생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다른 시도에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저희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기간 동안 문항정보표를 출력한 교과의 경우는 유출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오늘 오후 2시 각 학교에 시험 실시 전에 문항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요구한 조치 사항은 문제와 답지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고, 나이스에 답안을 기록한 서술형 문항은 다시 출제하는 것이다.

안 장학사는 “모든 교과의 시험문제를 변경하거나 다시 출력하는 것은 현재 시험이 진행 중이거나 바로 다음 주에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며 “유출이 우려되는 교과들을 대상으로 문항 수정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나이스의 문항정보표에는 각 학교 기말고사의 과목별 문항별 정답이 적혀 있다. 교육부는 2020년부터 2829억 원을 들여 개발했고 지난 21일 개통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교사노조연맹 등은 긴급성명을 내고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A고교의 한 교사도 "엄청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얼마전 윤 대통령의 발언 수능 킬러문제보다 더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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