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농민회 봉양지회, 기자회견 열고 홍성주 조합장 비판
“소금 값 고공행진, 가격 얼마일지 불안…조합원만 손해”
홍성주 조합장, “소금 값 인상 고지는 매점매석 부추기는 행위”

제천농민회 봉양지회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홍성주 조합장이 기만적인 소금판해행위를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제천농민회 봉양지회 제공)
제천농민회 봉양지회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홍성주 조합장이 기만적인 소금판해행위를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제천농민회 봉양지회 제공)
제천농민회 봉양지회 회원들이 항의의 뜻으로 농협 앞에 소금을 뿌려 놓았다.(제천농민회 봉양지회 제공)
제천농민회 봉양지회 회원들이 항의의 뜻으로 농협 앞에 소금을 뿌려 놓았다.(제천농민회 봉양지회 제공)

 

제천 봉양농협 홍성주 조합장이 노동자 갑질에 이어 소금판매로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소금파동이 한창인 가운데 홍 조합장은 조합원이 아닌 자신의 지인들에게 소금을 판매, 정작 조합원들은 소금을 살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봉양농협엔 소금 잔여물량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민들은 노동자 갑질에 이어 파렴치하고 독단적인 경영으로 조합원들을 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천농민회 봉양지회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노사갈등으로 막대한 매출 손실과 영업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 봉양농협 경영 정상화에 혼신의 힘을 다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홍성주 조합장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소금을 일개 지인들에게 수십 포씩 판매하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금 값이 금값이 되어 3만원, 4만원 폭등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소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조합원들에게 홍성주 조합장은 과연 무슨 말로 변명할 터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부터 3차례에 걸친 냉해와 며칠 전 불어 닥친 우박피해, 오를 대로 오른 농약 값과 농자재 값으로 농민들은 파산지경에 이르고 있다. 눈물로 농민들을 어루만져도 모자랄 시점에 파렴치하고 독단적인 경영으로 농민들을 두 번 울리게 하는 조합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봉양농협 조합원 A씨는 “2주 전에는 봉양농협 창고에 3200여 포의 소금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점심 때 갔더니 판매물량을 1인당 3포로 제한했고, 가격도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랐다. 오늘 아침에 갔더니 그마저도 없었다”며 “소금이 또 들어온다고 하지만 얼마나 들어올지 가격이 얼마일지 알 수 없다. 이래저래 조합원들만 손해를 본다”고 성토했다.

그동안 봉양농협은 소금 20키로 한 포를 2만5000원에 판매했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3만원으로 인상됐고, 19일에는 3만5000원으로 또다시 인상됐다. 현재 제천시내에서는 6~7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회는 홍 조합장으로부터 소금을 구입한 사람들이 폭리를 취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A씨는 “타 농협은 조합원들에게 미리 소금 판매에 대해 안내해주고 조합원을 배려하고 있는데 봉양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농협에서 조합원이 우선 아니야. 조합원들에게 연락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제천농민회 봉양지회는 “농민 조합원의 권익과 지위향상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뻔뻔하게 시내에서 장사하는 이들에게 이득을 몰아주는 이런 행위는 과연 누구의 조합장이란 말인가”라며 농협중앙회 감사 실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성주 조합장은 “예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판매했다. 소금 값이 올라간다고 조합원들에게 미리 알리는 것은 오히려 매점매석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봉양농협 비정규 노동자들은 홍 조합장이 노동자들에게 갑질 행위를 일삼고 있고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며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를 설립했다. 이후 봉양농협엔 정규직 중심의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설립, 제1노조로 인정받았다. 파업을 하던 민주노총 소속 노조를 최근 파업을 접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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