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고교평준화 2차 공청회 두고 “내용·형식 부실” 지적
충북교육청이 준비한 제안 설명 자료 “편향됐다” 비판
“토론하자면서 토론문도, 교사도, 정책입안자도 없어”
도교육청, “필요한 정보 제공한 것, 교육수요자 의견 중요”

충북교육청은 30일 제천시문화회관에서 ‘제천시 교육발전을 위한 나눔의 장’이라는 주제로 ‘고교 평준화 2차 공청회’를 개최했다.(충북미디어교육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충북교육청은 30일 제천시문화회관에서 ‘제천시 교육발전을 위한 나눔의 장’이라는 주제로 ‘고교 평준화 2차 공청회’를 개최했다.(충북미디어교육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충북교육청이 개최한 제천시 고교평준화 2차 공청회가 내용과 형식면에서 부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이 편향된 ‘의도’를 가지고 공청회를 개최했고, 토론문도 없이 토론을 진행했으며, 토론자를 학부모들로만 구성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충북교육청은 30일 제천시문화회관에서 ‘제천시 교육발전을 위한 나눔의 장’이라는 주제로 ‘고교 평준화 2차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전병철 장학사의 ‘제안 설명’에 이어 고교평준화에 찬성하는 학부모 2명과 비평준화에 찬성하는 학부모 2명이 토론자로 참석해 각각의 주장과 근거를 설명했다.

토론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전병철 장학사의 ‘고교정책 방향과 제천시 고교평준화’에 대한 발표가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참가자 A씨는 “교육청이 편향된 자료를 가지고 안내하는 느낌을 받았다. 교육청이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안내를 하면 제천교육에 대해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또 다른 참가자 B씨도 “장학사의 제안 설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학원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교육청은 제안 설명 내용을 다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병철 장학사는 향후 대입정책 기조가 수시보다는 정시가 강조될 것이고 특히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은 수능을 참고하는 비율이 이미 90%이상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특목고 국제고 자사고는 앞으로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안내했다.

자신을 ‘제천지역 서열 5위 학교의 교사’라고 밝힌 C씨는 “토론을 하자고 하면서 토론문도 없고, 교사도 없고, 정책입안자도 없다. 교육청은 왜 이렇게 기획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세상에 이런 공청회가 어디 있냐. 도대체 교육청 입장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충북미디어교육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충북미디어교육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이에 대해 전병철 장학사는 “일반고를 선택할 때는 누구든지 대학을 바라보면서 선택을 한다. 대학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다. 사업담당자로써 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대입정책을 설명한 것이다. 자사고, 특목고 성향이 단단해 지고 있다는 경향성에 대해서 말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토론자를 학부모들로만 구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교육 수요자 입장을 듣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정보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에 대한 논의와 함께 세명고등학교 교통 환경을 비롯해 제천지역 학교의 교통여건과 시설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B씨는 “세명고를 비롯해 제천지역 고등학교의 교통여건과 교육시설 개선은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와 상관없이 지금당장 개선되어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교육청은 오는 9월 제천지역 초6~중2 학생과 교원 전원,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및 제천 시의원·도의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제천지역 고교평준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 결과 3분의 2이상이 찬성할 경우 평준화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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