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억전쟁’ 이후 민간인 학살 알리는 5번째 책
“진실규명, 사회적 반성만이 범국민적 화해로 가는 길”

1950년 6·25당시 민간인들의 원통한 죽음을 기록한 책이 또다시 세상에 나왔다.

박만순 ‘함께사는우리’ 대표의 다섯 번째 책, ‘박만순의 기억전쟁3’이다. 2018년 ‘기억전쟁’을 시작으로 ‘골령골의 기억전쟁’, ‘박만순의 기억전쟁 1’, ‘박만순의 기억전쟁 2’에 이어 벌써 다섯 번째다.

지난 20여 년 동안 박 대표는 민간인 학살 현장이라면 두 손 두 팔 다 걷어 부치고 전국을 누볐다. 대전, 충남,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충북, 전남, 경기 등 전국을 망라한다. 자타공인 ‘민간인 학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간 너무 잔혹해 차마 표현할 수 없었던 사연도 있었고, 현재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죽음도 목도했다. 그리고 240여 편, 수많은 사연의 유족을 찾아 직접 인터뷰를 했고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소개했다. 매주 1~2편씩 글을 써 오마이뉴스를 통해 세상에 알렸으며, 그 과정에서 사자명예훼손으로 고발을 당하기까지 했다.

 

 

이번 ‘박만순의 기억전쟁3’은 총 8장으로 구성, 전북 임실과 완주, 전남 함평과 영광, 경북 대구와 영덕, 경남 거창, 충북 영동과 충남 일부 지역 민간인 학살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나같이 억울한 죽음, 원통한 사연들이다. 특히 박만순 대표는 이번 저서를 통해 전남 함평에서 ‘빨갱이 토벌’이라는 명분 아래 학살이 자행됐고, 그 과정에서 아기와 어린이가 희생됐다는 증거도 제기한다.

 

박만순 함께사는우리 대표.
박만순 함께사는우리 대표.

 

박만순 대표는 남북, 좌우, 사상 등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적법한 절차 없이 살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반인륜·반인권 행위에 대한 진실규명과 사회적인 반성만이 범국민적 화해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잠들지 못하는 뼈’의 저자 선안나 작가는 “박만순의 저서들은 고유한 가치가 있다. 20년간 발로 뛰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례를 발굴, 기록, 취재한 생생한 자료와 사연이 담겼기 때문이다”라며 “어떤 역사 교과서보다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책이기에 진심을 담아 추천한다”고 밝혔다.

민간인 학살 현장을 알리는 그의 작업은 일단 ‘박만순의 기억전쟁3’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박만순 대표는 “민간인 학살 현장을 알리는 일은 일단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영동지역의 현대사를 소설로 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만순의 기억전쟁3’ 출판기념회는 오는 4월 14일 오후 2시 청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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