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면적은 0.9% 발암물질 배출은 전국의 10.7%

 

엎친데 덮친 격이고 설상가상이다. 국토의 0.9% 밖에 안되는 충북 청주시 지역이 소각장과 일부 기업에서 쏟아내는 발암물질로 위협을 받고 있다.

화학물질안전원(이하 안전원)이 발표한 2020년 발암물질 배출량 통계에서 충북지역이 전국배출량의 17.8%를 배출한 가운데 절반이상의 발암물질이 청주시에서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원에 따르면 2020년 청주시 지역에서 1027톤의 발암물질이 대기중으로 배출됐다. 1027톤은 전국 배출량의 10.7%에 해당하는 수치다.

16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청주시에서 배출된 발암물질 보다 많이 배출한 지역은 울산광역시와 경기도, 경상남도 밖에 없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발암물질을 배출한 강원도 배출량은 825톤으로 청주시 지역보다 200톤 가량 적다.

 

청주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발암물질 뿐만 아니다. 청주지역 16개 소각장에서 하루 1800톤, 전국 소각량의 16%를 소각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소각장은 소각과정에서 다이옥신과 같은 독성 발암물질을 배출한다. 특히 청주시 북이면에 위치한 클렌코(옛 진주산업)의 경우 배출기준을 초과해 다이옥신을 배출해 처벌을 받기도 했다.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클렌코가 위치한 청주시 북이면 인접마을에선 지난 10년간 지역주민 60명이 암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2021년 북이면 소각장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한 환경부 건강영향조사에 따르면 북이면 주민의 사망률이 대조지역, 전국, 충북 대비 20-30% 가량 높게 나왔다.

 

발암물질과 소각시설이 밀집했지만 청주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20년을 기준으로 5년 치 발암물질 배출량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

안전원에 따르면 청주시 지역에서 2016년 1271톤이 배출됐고 2017년에는 200톤 가량 감소한 1072톤이 배출됐다. 2018년에는 791톤으로 큰폭으로 줄었지만 2019년과 2020년 다시 급증했다.

수치만으로 보면 2016년에 비해 2020년 배출량은 214톤이 감소했다.

수치상으론 감소했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별 의미가 없다. 수치가 감소한 이유는 2010년 한해 1633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했던 미국계 회사 (유)셀가드코리아가 2018년 청주공장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16년 162톤, 2017년 83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했다.

셀가드코리아를 제외한 기업에서 나오는 배출량은 큰 변동이 없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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