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8년 전 “조례에도 없는 (인수위) 자문위원회 왜 뒀나?” 비판
지금 와선 자문위원단 30명에 고문단 18명, 매머드로 구성
‘김병우, 내편끼리 인수위’ 비판하던 윤…‘내 편만’ 더 심해져

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윤건영 당선자 인수위원회 출범 장면
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윤건영 당선자 인수위원회 출범 장면
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문장의 줄임말이다.

어떤 현상에 대해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현상을 빗대는 대표적인 단어로 사용된다.

교육계 내부에서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심지어 8년 전 윤건영 당선자가 현재의 윤건영을 비판하고 있다는 비유도 나왔다.

2014년 6월 24일,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자가 회장으로 있던 충청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북교총)은 ‘교육감 당선인은 진정한 리더십 보여줘야…교육감인수위원회 활동에 즈음한 제언’이란 논평을 발표했다.

당시 김병우 교육감은 충북도내에서 처음으로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돼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다.

윤건영 당선자가 회장으로 있던 충북교총은 김병우 당선자에게 첫 번째 요구로 “법과 제도를 존중하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당선자의 충북교총이 문제삼은 것은 당시 김병우 당선자가 설치한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의 자문위회원회’다.

충북교총은 “교육감인수위원회는 관련 조례에 근거하여 구성하고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수위원회 조례 규정에도 없는 ‘자문위원회’를 위촉장은 물론 특별한 기능이나 역할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구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문위원은 인수위원(위원 12명과 사무직원 12명, 장학사 2명) 26명보다 더 많은 28명을 위촉했다”며 “특히 교육감 당선자의 후보시절 선거과정에서 뜻을 같이 했던 전직 교육장, 현직 교장 및 전현직 전교조 조합원 중심으로 배치하고 마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것처럼 언론에 홍보하면서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실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8년 전 윤건영은 어디갔나? 매머드 자문·고문단 꾸린 윤건영 인수위

충북교총의 지적처럼 ‘충청북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조직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에는 자문위원회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이런 점에서 당시 “법과 제도를 존중하라”는 충북교총의 지적은 타당성을 가질 수 도 있다.

8년이 지난 현재 윤건영 당선자의 인수위원회는 어땠을까?

윤건영 당선자자의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5일 30명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 자문위원 중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자와 이범석청주시장 당선자의 선거운동에 관여한 인사도 포함됐다.

자문단 외에도 18명의 고문단을 별도로 구성했다.

8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현재 관련 조례에는 이와 관련된 사항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2014년 윤건영 교육감당선자가 충북교총 회장으로 있을 당시 발표한 충북교총 보도자료 
2014년 윤건영 교육감당선자가 충북교총 회장으로 있을 당시 발표한 충북교총 보도자료 

 

8년전 윤 “(김병우) 말로만 진보와 보수의 화합과 통일 외치지 말라”

8년 전 윤건영 당선자의 충북교총은 두 번째로 “진보와 보수의 화합과 통합을 구호로만 외치지 말고 그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길 제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병우 교육감 당선자께서 인수위를 구성한 것을 보면 실로 우려스럽다”며 “특정 학연이나 조직, 특히 편향된 가치를 추구하는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만으로 인수위원과 자문위원을 구성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통합을 외치고, ‘무늬만 보수층 끌어안기’식의 조화라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큰 것이 그 이유”라며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통 큰 화합과 통합’의 모습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보여주길 지역 주민들은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내 편만 챙기지 말라던 윤건영 당선자의 인수위원회는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까?

윤건영 당선자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인수위원회에는 심의보 위원장과 김진균 부위원장, 김석언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인수위원은 △지성훈 괴산북중 교장 △한백순 청주 수곡초 교장 △박연숙 △최형욱 청주 내곡초 교감 △강현숙 청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안남영 전 HCN충북방송 대표 △고상인 세종브레인코칭연구소장이 참여하고 있다.

심의보 위원장과 김진균 부위원장은 윤 당선자의 단일화를 이룬 인물로 단일화 이후 모두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일부 인수위원은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진행된 촛불시위를 두고 SNS에 “광장민심, 국민민심이라는 명분으로 신 인민재판을 즐기는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합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일명 ‘태극기부대’로 평가되는 인사가 올린 “광화문에서 중국학생들이 중국산 초에 불을 켜고 대한민국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삐라는 돌아다니고. 여기가 중국인가? 북한인가?”라는 글을 링크해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글올 올리면서 “참 한심하다... 왜 흥분했는지도 모르면서 일만 저지른 꼴!”이라고 적었다.

윤건영 당선자의 인수위원원회는 보수성향이 강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반면 교육계의 진보로 평가받는 전교조 성향의 인사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교사 차출 비난하더니...

8년 전 충북교총은 “목적 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인수위를 구성하기 위해 교감도 없는 중학교의 교장을 차출함으로써 회계 결재권이 없는 교무부장(교사)이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학교가 장기간 관리자가 없는 상태로 운영됨에 따라 학교 행정 및 특히 회계 관리 상의 공백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8년전 이를 비판했던 윤 당선자 인수위는 비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선 학교에[서 수업과 행정을 맡고 있는 교직원을 실무위원으로 대거 포함했다.

신동일 흥덕고 교감, 신윤영 초평초 전담교사, 이윤희 오송중 교감, 장영일 세광고 전담교사 , 전병철 남일초 교감, 변혜경 남성유치원 원감, 이정훈 옥동초 전담교사등과 교육전문직인 장학사 등이 대거 차출됐다.

취임하기도 전인데…본청 4급 과장 6명 중 5명 전격 교체

지난 22일 발표된 충북도교육청 일반직 정기인사도 잡음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인사에는

교육청본청 4급 과장 6명중 한 명만 제외하고 5명이 전보대상에 올랐다.

이번 인사는 김병우 현 교육감에서 이뤄졌지만 사실상 윤 당선자측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실상 윤 당선자 측이 요구가 100% 반영된 인사”라며 “원래는 윤 당선자측이 취임 이후로 인사를 미뤄 줄 것을 요청했지만, 행정적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있었다. 당선자 측과 협의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의보 인수위원장은 “인사가 있었던 것을 몰랐다. 인수위에선 논의 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전교조 충북지부는 윤건영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구성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 당선인은 선거기간 동안 학생·학부모·충북교육가족·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충북교육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인수위에는 학부모와 교사를 대표할 위원이 단 한 명도 없다”며 “학생·학부모·교직원·도민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충북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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