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코디·코닥 20일부터 29일까지 총파업 진행
26일 11시 충북 오창서 총파업 승리결의대회 개최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지난 20일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 지난 20일 서울 구로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매달 정수기나 비데를 청소하기 위해 가정과 사무실을 방문하는 코웨이의 방문점검원(코디·코닥)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점검원들은 지난 20일 “우리의 투쟁으로 힘겹게 마련한 단체교섭 자리에서 회사가 보인 행태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며 “회사가 성실히 교섭에 임할 때까지 모든 일손을 내려놓는다”고 총파업을 선언했었다. 파업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25~26일에는 대전, 충남 천안·홍성·서산, 충북 청주에서 총파업 승리결의대회를 연다. 또 27일에는 전국의 방문점검원 수천 명이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상 비용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우리를 아스팔트 투쟁으로 내몬 것은 코웨이”

코웨이 방문점검원들은 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이다. 노조에 따르면 코웨이측은 코디·코닥지부가 설립된 2019년 11월 이후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 요구에 거부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코웨이의 지속되는 교섭 거부·해태가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이 잇따르면서 단체교섭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단체교섭 13차례가 진행되는 동안 노조와 사측의 협의는 진전이 없었고 오히려 코웨이는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왕일선 지부장은 “교섭이 시작된 이래 노동조합은 신속한 타결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회사는 자신의 안도 내놓지 않고 ‘들어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우리를 아스팔트 투쟁으로 내몬 것은 코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유니폼도, 물통도 내 돈으로 샀다"

코웨이 방문점검원들은 기본급이 없고 매월 220여개 제품을 점검하고 그 댓가로 월 160만 원 가량을 받는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소요되는 차량유지비, 유류비, 통신비 등 업무수행에 있어서 사측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유승원 가전통신서비스 대전세종충청 조직부장은 “회사 일을 하는데도 회사에서 지원되는 것은 전혀 없다. 볼펜 한 자루도 없다. 정수기를 청소하려면 물통도 있어야 되고 유니폼도 입어야 하는데 모든 것을 코디들이 개인 비용을 들여 구입한다”며 “우리들의 주장은 회사를 키운 공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도 “업무를 위해 지출되는 통신비, 차량 유지비, 유류비, 식대 등을 제외하면 한 달 내내 뼈가 닳도록 일해도 100만원조차 못 버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유승원 조직부장은 “이번 파업은 경고성이다. 코웨이가 성실히 임하지 않을 경우에는 파업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웨이 측은 “현재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코디코닥지부는 사례가 드문 특수고용직 노조라서 제반 사항에 대해 충분한 법적 검토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그동안 코디코닥 노조와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교섭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파업에 돌입하는 등 신의와 원칙을 저버린 노조에 유감을 표한다”며 “필터교체 및 제품관리 등 고객 제품 점검 서비스는 쟁의에 참여하지 않는 코디코닥을 통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설치·수리·이전설치 등 고객 AS서비스도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제공됨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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