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개발 회사, 일부러 불을 지른다고 ㅠㅠ

글 : 박종순(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팜유농장을 만들기 위해 열대림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서식지를 위협당한 오랑우탄과 주민들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팜유농장을 만들기 위해 열대림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서식지를 위협당한 오랑우탄과 주민들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팜유 농장 개발은 토지의 독점을 통해 이루어지는데요.

기업들은 농장개발을 위해 국유지뿐만 아니라 소농과 선주민들이 관습적 권리를 인정받은 토지까지 침범합니다.

인도네시아의 헌법은 땅에 대한 사람들의 권리 특히, 한 지역에서 오래 산 선주민들의 토지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데 기업들은 부패한 정부와의 결탁을 통해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손쉽게 토지를 획득하는 것이죠.

2004년에 620만 ha였던 인도네시아의 팜유 농장은 2025년까지 2,600만 ha로 확장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획에 있는 땅의 대부분이 선주민들의 권리가 인정되는 곳이라 문제가 심각합니다.

 

산지를 정리하려고 일부러 불을 지른다고요?

 

팜유는 토지 독점 그 자체로도 문제인데 엄청난 환경파괴를 유발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팜유 농장은 다양한 생물군의 보고인 열대림을 무참히 베어내고 이탄지를 포함한 그곳의 식생을 모조리 파괴하고 들어섭니다.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최악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시 팜 농장 지대에서 상당수의 화재지점(hotspot)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팜유 회사가 값싸고 손쉬운 방식으로 산지를 정리하기 위해 고의로 방화를 저지르는 것이죠.

때문에 보르네오섬에서만 최근 16년간 약 10만 마리의 오랑우탄이 사라졌고 오랑우탄과 코뿔소는 멸종위기종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목재를 얻기 위해 벌목을 했다면, 최근에는 팜유 농장 때문에 이들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지요.

 

 

주민과 오랑우탄의 갈등이 커져간다는데...

 

지역주민과 오랑우탄 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팜유 농장이 확대되면서 일종의 영토 경쟁이 생겨난 것인데요.

오랑우탄이 먹이를 위해 지역주민의 집에 침입하기도 하며 지역사회 주민들이 오랑우탄을 죽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팜 농장의 확대로 서식지가 줄어든 지역주민과 오랑우탄이 서식처를 두고 경쟁을 하는 상황인거죠.

이밖에도 팜유 농장이 들어선 이후에도 환경파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4시간 가동되는 팜유 생산시설에서 나오는 시꺼먼 연기를 지역주민들이 고스란히 마시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는 팜유 플랜테이션을 지역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 짓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마을 인근에 플랜테이션이 들어서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기업들이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하는데 돈을 쓰려 하지 않고 당국에서도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한 것입니다.

 

팜유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호소하는 문제도 있다고요?

 

네, 지역주민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식수 오염입니다. 팜유 농장이 있는 대부분의 지역은 외딴 시골지역이라 상하수도가 없습니다. 주민들은 주로 인근 호수와 강에서 식수와 생활용수를 구해서 마셨지만만 팜유 농장이 들어선 이후, 농장에서 적절한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폐수를 그대로 호수와 강에 방류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숲에서 자급자족하며 쓰레기를 만들 일이 없던 주민들은 이제 매일같이 플라스틱 생수병을 소비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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