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최종철 열사 추모제서 공모계획 밝혀
전국 청년작가 대상 오는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공모
“범법행위 기록됐지만 학살자 동상 존치는 말이 안 돼”
대통령 기념물 관리 원칙정립 및 조례제정도 추진계획

충북인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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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에 세워져 있는 전두환·노태우 동상과 관련, 새로운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청남대에 설치돼 있는 동상과는 별개로 전두환·노태우를 역사적으로 재평가해 새로운 모습의 동상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1일 열린 최종철 열사 40주년 추모제에서 전두환·노태우 동상의 바람직인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알리기 위해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및 조형물을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중순경 전국 미술단체 및 청년작가들에게 공고를 내 내년 5월까지 작품을 받는다. 작가들은 디자인과 (임시)조형물을 만들어서 제출하면 된다.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접수된 작품에 대해 민미협 등 미술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200~300만 원 가량의 상금도 수여된다. 또 선정된 작품은 내년 5월 18일 공개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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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성 5·18 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철거를 주장했지만 범법행위를 적은 안내판을 세우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안내판이 세워진 것이 나름 평가라고 할 수 있지만 내용도 너무 미약하고 학살자의 동상을 가만 둔다는 것은 양심적으로 도저히 말이 안 된다. 학살자이자 범법자의 동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모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디자인과 (임시)조형물을 공모하고 전시하는 것에 그치진 않을 계획이다. 정지성 대표는 “조례제정 등을 통해 충북도의 새로운 도지사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해 전두환·노태우의 바람직한 동상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관철시켜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해 "국민휴양지에 군사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충북도는 동상철거를 약속했고 충북도의회도 법적근거 마련을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었다. 그러나 보수단체 반발로 보류됐다. 결국 동상을 존치하되 ‘법의 처벌을 받았다’는 안내판을 설치했고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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