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지도서비스에 표기…“진천에 난민 정착촌 짓나?” 커뮤니티 논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 집성촌에서 유래…이번 사태와는 전혀 무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한 아프간 사람들이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토레혼 공군 기지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한 아프간 사람들이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토레혼 공군 기지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정부가 한국정부에 조력한 아프가니스탄 주민 380여명을 충북 진천군 공무원 인재개발 연수원에 수용한다고 밝힌 가운데 포털지도서비스에 게시된 ’난민정착촌‘이란 지명 때문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5일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에 한 주민이 글을 올리면서 ’난민 정착촌‘ 논란이 불거졌다.

이 주민은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본 결과 진천군 이월면 내촌리에 ’진천 난민정착지‘란 지명이 지도서비스에 표기가 됐다며 사진을 첨부한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 올린 지도서비스 갈무리 화면에는 ’난민 정착지‘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내 인터넷포털사가 제공하는 지도서비스 화면.  충북 진천군 이월면 내촌리 일원 특정지역을 '난민정착지'라고 표기했다.  
국내 인터넷포털사가 제공하는 지도서비스 화면.  충북 진천군 이월면 내촌리 일원 특정지역을 '난민정착지'라고 표기했다.  

그러자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진천군에 아프카니스탄 난민 정착촌을 추진하려 한 것은 아니냐며 논란이 일었다.

본보 취재결과 ’난민정착촌‘ 지명은 단순 혜프닝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지도서비스에 표기된 ’난민정착촌‘은 이번 사태와는 전혀 상관없는 고유지명으로 나타났다.

진천군 이월면 홈페이지에 따르면 ’난민정착촌‘으로 표기된 장소는 ’신촌마을‘이다. 이에 따르면 신촌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난민 정착촌으로 30여 호 가구에 인구 150여 명으로 굳센 의지와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여 생활의 터전을 마련하고 희망에 벅차 있다. 서울 가는 도롯가에 위치하며 신촌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해당 토지는 민간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주민 380여명을 국내로 이송해 충북혁신도시에 소재한 공무원인재개발 연수원에 수용한다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에 입국하는 아프가니스탄 주민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단기 비자를 발급받은 상태로 국내에서 장기 체류 비자로 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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