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보도연맹원들은 6월말부터 연행되기 시작해 7월 10일 군경이 청주에서 퇴각하면서 청주~보은간 국도변에서 집단학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리뷰> 취재진이 지난 10년간 확인한 청주경찰서 연행자들의 학살현장은 청원군 남일면 고은3구 매방골 분터골과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등이었다. 여기에 남일면 고은리에 못미친 공군사관학교 직전 쌍수리가 새롭게 포함된 것이다.

남일면 고은리에서는 군용트럭에 실려온 보도연맹원들이 2일간에 걸쳐 연속적으로 학살됐고 보은 내북면 아곡리에서는 1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곡리 국도변 야산중턱에는 유일하게 유가족이 시신을 수습한 전 청주상고 교사의 산소와 묘비가 세워져 있다. 쌍수리 학살 피해자까지 포함한다면 청주지역에서는 최소한 500명 이상의 보도연맹원들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쟁 초기 상부의 명령에 따라 지역별로 경찰이 보도연맹원들을 연행했고 남쪽으로 후퇴하던 국군이 집단학살을 자행했다. 도내에서는 7월 10일 청원군 오창면 양곡창고에서 400여명이 집단학살됐고 강영애씨가 살아남은 쌍수리 학살사건도 같은 날 벌어져 동일한 군부대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에서는 청원군 북이면 옥녀봉 골짜기에서 700여명이 총살당해 피해가 가장 컸고 옥천, 영동 등 학살사실이 확인된 현장 10여곳을 합산하면 최소한 2000명 이상이 희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5월 국회통과한 과거사법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학살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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