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능사망률 음성 86.3%, 단양 71.1%…서울 강남·서초구의 3배

충북북부지역 공공의료강화 대책위원회는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북부지역의 의료공백 해소와 주민건강권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충북북부지역 공공의료강화 대책위원회는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부지역 의료공백 해소와 주민건강권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3월 5일 충북의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만든 충북북부지역 공공의료강화 대책위원회가 충북 북부지역의 의료공백 해소와 주민건강권 강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민의 건강지수가 전국 최하위라는 것은 이미 발표된 많은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충북은 치료가 가능함에도 응급의료기관이 부족하여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치료가능사망률이 전국 1위이며, 입원환자 증가율도 전국 1위다. 충북도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북부지역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시급한 의료현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단양군과 음성군의 치료가능사망률은 각각 86.3%와 71.1%로 전국 최하위다. 이는 서울 강남구 29.6%, 서초구 30.1%에 비해 3배 높은 수치다.

대책위는 “이러한 결과는 응급의료기관의 수가 부족하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음성, 단양, 증평, 괴산, 보은, 영동에는 응급의료센터가 없거나 응급의료센터까지 가는 시간이 무려 3시간이상 소요되기 때문.

대책위는 이어 “응급의료센터와의 거리도 중요하지만 적정규모 응급의료센터 유무도 중요하다”며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교수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김윤 교수가 '우리나라 응급의료자원의 공급구조와 이용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00병상 이상 응급의료센터가 지역에 없을 경우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비율이 시설이 있는 지역보다 1.33배 높다.

대책위는 “음성과 단양군에는 응급의료시설이 아예 없고 인구 34만3000명의 충주권에는 지역응급센터 역할을 하는 건국대 충주병원을 포함해 종합병원이 두 곳이 있지만 건국대 충주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230병상도 채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충주시 예측 사망자 수 대비 실제 사망자 수는 전국 2위다. 충주시는 2017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응급의료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지역 의료공백 해소와 건강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4·15 총선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건강권 강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촉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북도민의 건강을 예방·치료·관리하고 전염병 대응, 재난 대응, 건강교육, 건강 환경 조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는 공공보건의료사업 인프라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보건의료의 방향을 담은 조례와 더불어 이를 실행할 공공보건의료사업 지원단을 설치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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