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배 본인 소유 아파트에 CCTV설치 3천만원
연철흠 배우자 소유 아파트에 주차장 설치 1억원

청주시가 지역구인 일부 충북도의원들이 시에 도비를 내려 보내 자신의 지역구 아파트와 경로당 챙기기에 나섰다.

관련 예산서를 보면 아파트 경로당 개보수 공사, 아파트 보도블록 교체공사, 도색 공사, 아파트 LED등 교체공사, 진입로 캐노피 설치, 운동기구 설치 등 30여개 예산이 추경에 올라왔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번 추경에 반영된 '노후불량 공동주택 시설보수 공사' 예산만 9억3천8백만원.

청주시 제9선거구(오송•옥산•운천신봉동•봉명제2송정동•강서제2동)가 지역구인 연철흠 도의원은 운천동 삼일아파트 단지 내 운동기구 설치에 2천만원, 봉명동 푸른아파트 보도블록 및 경계석 교체 4천만원, 봉명동 세원아파트 가로등 교체 및 파고라 정비공사 3천만원의 사업비를 요청했다.

특히 연철흠 도의원은 배우자 소유의 아파트(신봉동 삼성아파트)에도 주차장 증설 공사를 위해 1억 원의 사업비 편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철흠 도의원은 "관리사무소에서 요청이 들어와 배정한 예산이다"라며 "주차시설이 없다는 민원이 있었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항이라 사업비를 요청했다"라고 해명했다.

충북도의회 장선배 의장(청주시제2선거구)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에 용암동 강변뜨란채아파트 경로당 개보수 공사 950만원, 용암동 덕성그린아파트 체육시설 설치에 1천만 원의 사업비를 요청했다.

장선배 의장 역시 자신이 소유한 용암동 부영1차아파트 내 CCTV설치에 3천만원의 사업비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장은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예산을 세운 것이 아니다.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안전문제 차원에서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 예산을 요청했다”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의원사업비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의회차원에서 개선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관련 사업비를 편성한 충북도 건축문화과 관계자는 "해당 예산을 의원사업비로 부르고 있다"라며 "관할 범위가 넓어 예산 편성 시 사업 필요성에 대한 검토는 청주시와 협조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참여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예산 편성을 보니 씁쓸하다. 이런 예산들 때문에 정말 시급한 예산은 뒤로 밀리고 있다"라며 "이런 방식으로 의원 본인을 위한 선심성 예산만 세워지고 있다. 이러면서 재량사업비가 폐지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뻔뻔하다"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