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판 ‘미투’ 충격…피해 여교사 A씨 3년 만에 청주지검에 고소
A씨 “피해자 더 있다” 밝혀…가해자, 검찰조사 시작되자 “만나자” 연락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교단에서도 성추행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교단에서도 성추행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교육청 소속 20대 여 교사 A씨가 성추행 혐의로 같은 학교에 근무했던 50대 부장교사를 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고소장을 접수한 것은 지난달 19일로 서지현 창원지검 검사가 JTBC에 출연해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것보다 열흘정도 빠르다.

A씨는 “지난 2015년 충북의 한 고등학교 재직 당시 같은 학교 부장교사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제라도 가해자가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2015년 회식장소에서 교사가 자신에게 몸을 밀착시키면서 귓속말로 너랑 친해지고 싶다고 속삭였다. 3회에 걸쳐 허벅지를 만졌고 2~3회 머리를 끌어당겨 안았다. 이를 거부하자 네가 나랑 같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느냐? 네가 이럴 위치가 아니라며 계속 추행을 해 심각한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A교사는 “50대 부장교사 B씨가 허리를 감아 안아 옆구리를 만졌다. 당시에는 수치스러운 마음에 가방도 챙기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3년간 고통…우을증과 심장통증 앓아

 

청주지방검찰청은 현재 충주지청에 사건을 내려 보냈으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A씨는 “그 당시에는 업무상 갈등을 빚고 싶지 않아 그냥 참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수치스럽다. 그동안 우울증과 심장통증을 앓았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불의를 참았다는 것이 부끄러웠다”며 “가해자가 이제라도 정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나 외에도 다른 피해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중 피해자 한 명과 고소건에 대해 상의했으나 그는 더 이상 밝히고 싶지 않고 이제는 잊고 싶다고 했다”며 “비록 혼자 고소를 하지만 사회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교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B씨는 A교사에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충주지청 조사가 시작되자 B씨로 부터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며 "사과와 함께 만나고 싶다는 메세지를 받았지만 현재로선 합의를 하고 싶지 않아 답장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B교사는 취재진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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