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암기위주 교육 탈피, 아이들 특성 존중해주는 교육
6가정 모여 함께 놀고 공부하고 즐기는 ‘공동육아’ 시도

최근 아이들을 직접 양육하고 있는 엄마들 사이에서 ‘경쟁·암기위주의 교육으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기존의 공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내 아이를 위한 교육, 내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직접 참여하고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청주교육지원청이 ‘삶과 연계된 교육, 행복한 교육실현’을 표방하며 추진하고 있는 청주교육공동체가 정식 발족됨에 따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배우고, 즐기는 교육을 실현해보자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청주 '비하·서촌 알콩달콩 행복교육공동체’ 회원들은 돌봄과 자연친화적인 놀이, 학습을 통해 인성과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활동과 현황, 계획을 직접 들어본다. <편집자 주>
 

<청주교육공동체 2> ‘비하·서촌 알콩달콩 행복교육공동체’

‘비하·서촌 알콩달콩 행복교육공동체(이하 비하·서촌공동체)’ 회원들은 청주교육공동체 11개 지역 중 가장 젊은 연령대를 이루고 있다. 30~40대 전업주부 6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비하·서촌공동체는 1세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부터 청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의 지원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매주 모임을 갖고 공동육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양은경 대표는 “혼자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너무 어렵고 힘들었었다”며 “육아는 엄마라는 한 개인, 한 사람이 감당하고 책임지기에는 너무 힘든 과정이다. 비하·서촌 알콩달콩 행복교육공동체 출발점은 이른바 독박육아를 힘들어하던 엄마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이어 “예전에는 동네에 수많은 이모와 삼촌들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오로지 엄마 혼자 그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다. 비하·서촌공동체는 자녀양육과 아이의 성장을 공동육아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과 더불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비하·서촌공동체를 소개했다.

이러한 취지를 가지고 모임을 시작한 비하·서촌공동체 회원들은 매주 모임을 갖고 놀이와 독서, 나들이를 하고 있다. 2년째 함께 먹고, 놀고, 즐기는 등 돌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엄마가 직접 선생님이 되어 품앗이 학습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놀이터에서 놀자’, ‘Improve evreywhere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양 대표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놀이나 학습보다는 아이들 모두가 재미있어하고 도움이 되는 유익한 놀이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로는 모래놀이를 하기도 하고 색종이 놀이를 하기도 한다. 가끔 하기 싫다고 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의 의견 또한 존중해 준다.

또 ‘등굣길 걸어서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동네 아이들이 함께 등굣길을 함께 걸으며 운동과 놀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하교와 동시에 학원차를 타고 이동하는 아이들을 보며 착안한 아이디어로 마을 아이들이 함께 학교에 가고, 함께 집에 온다. 안전한 등하굣길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비하·서촌공동체 회원들은 마을의 작은도서관 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 양은경 대표는 “청주교육지원청 덕에 공동체가 생겨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회원들이 모여 이야기 나눌만한 마땅한 장소도 없는 상황이다. 길 건너 지웰시티나 어울림아파트에는 수년전부터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비하동과 서촌동에는 전무하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현재 비하동 효성아파트 내에 작은도서관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비하·서촌공동체 회원들은 학습이나, 좋은 프로그램보다는 행복한 육아와 행복한 엄마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양은경 대표는 “행복한 육아와 행복한 엄마는 미래사회에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는 타인과 협력하고 조율할 줄 알며 자신의 장점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데 이는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 행복한 양육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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