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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여경감찰 자살 논란 확산
경찰 남편, 감찰관 해명글 명예훼손 반박
사실 왜곡 법적대응 시사 … 일각 해명글 지휘부 `항명' 비난

“사실을 알렸으면 했는데, 결국 거짓이었어요.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으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강압 감찰’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소속 여경의 남편이자, 함께 근무해왔던 정모 경사(39)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지만, 분명하고 단호했다.

정 경사는 지난 11일 충북지방경찰청 감찰계 경감급 반장 2명이 내부망에 올린 글을 읽고 나서 한동안 먼 산만 바라봤다고 한다.

중간 간부들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게, 동료 경찰관으로서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게 기본적인 도리건만 그저 잘못을 덮기 위해 변명만 내놓는 그들에게 배신감이 느껴졌다.

이들 감찰 간부는 무기명 투서에 대해 감찰조사를 착수하게 된 경위, A경사가 목숨을 끊기 전 진행된 2차(10월 25일) 조사 배경 등을 전했다.

하지만 정 경사는 모두 거짓이라며 이들 감찰 간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내가 숨지기 전날인 10월 25일 조사는 주민등록발급신청서 분실과 관련해 사실 확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명백한 감찰조사였습니다.”

감찰 간부들은 2차 조사는 익명의 투서 건과는 별개로, 지난달 12일 주민등록발급신청서 500여매가 분실된 것을 알고 담당자인 A경사를 상대로 사실 확인 차원의 조사를 진행한 것일 뿐 감찰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 경사는 “2차 조사 전인 이미 10월 중순쯤 아내가 등기로 주민등록발급신청서를 발송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아내를 조사하려 수사과 직원까지 데리고 충주를 찾아왔다. 이는 분명 감찰이다. 경찰청에서도 사실 확인이 아니라 감찰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경사는 “설령 사실 확인이라 하더라도 왜 조사가 3시간이 걸렸는지 의심스럽다”며 “당시 다른 규정을 들이대며 계속 조사가 이뤄진 게 맞는데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경사는 허위 글을 올린 데다 실명까지 적시한 점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는 “아내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이들 감찰 간부가 해명 글을 올린 지 사흘이 지났지만,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전국 수백명의 경찰관이 5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을 올렸는데, 비난 일색이다.

한 경찰관은 댓글에서 “고인과 유족에 대한 진심 어린 애도와 사과는 찾아볼 수 없고 변명과 자기 옹호가 글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경관은 “‘감찰외근직에서 사임하겠다’고 표현했는데, 사임은 대단한 책임을 지고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냥 전보 조처인데 감찰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이동하면 치욕이냐”라고 냉소 섞인 비난을 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해명 글은 경찰 지휘부에 대한 일종의 ‘항명’이라는 시각도 적잖다.

이철성 경찰청장과 박재진 충북경찰청장이 감찰의 부적절한 행태를 인정하며 사과했고, 본청 감찰에서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이를 반박한 것은 지휘부 판단에 불복한다는 의중이 깔렸다는 얘기다.

한 경관은 “담당 감찰관도 아닌 간부들이 사건 경위를 알리며 해명한다는 자체가 순수성, 진정성을 잃게 한다”며 “지휘부가 강압 감찰을 인정한 마당에 감찰 간부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항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충청타임즈  cbinews04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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