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학부모 살인사건, 성추행 의혹 짙어…조사결과 ‘주목’
노래방 주인 “(학생이)더 있고 싶지 않다며 밖으로 나갔다”

지난 2일, 자신의 딸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산학겸임 교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A, B씨가 만난 커피숍.

지난 2일, 자신의 딸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산학겸임 교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학부모 A(46)씨는 2일 오후 5시25분께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서 취업담당 교사 B씨(50)를 만나 미리 준비한 흉기로 목 부위 등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A씨는 범죄 전과가 없는 평범한 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경찰이 배포한 ‘커피숍 살인사건 브리핑’을 보면 당시 경찰은 A씨가 “피해자가 도착하여 앉는 것을 보고 ”네가 선생이냐“며 과도를 꺼내 피해자의 왼쪽팔뚝, 왼쪽어깨, 목 등을 4회 연속으로 찔러 살해 한 후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해당 커피숍을 찾아 사건당시 근무 중이었던 직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A와 B씨는 서로 대화를 나눴고 B씨가 어떤 이유인지 카페 밖으로 나가자 A씨가 쫓아나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커피숍 직원 C씨는 “커피숍 안에서 두 명이 실랑이를 벌이다 카페 밖으로 나갔고 곧 남자가 피를 흘린 채 인근 병원방향으로 걸어갔다”며 “손님이 많아 일을 하느라 정확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 커피숍 밖에서 서로 가까이 엉켜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단 또 다른 직원도 “가게 안에서는 흉기를 휘두르거나 하는 행위는 보지 못했다”며 “가게 안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상해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관계자는 “당시 카페 안에 손님은 두 명뿐이었다. 피의자가 먼저 도착해 자리에 앉았고 이후 B씨가 들어온 뒤 1~2분 대화를 이어가다 준비한 흉기로 피의자를 찔렀다”며 “곧바로 B씨가 가게 밖으로 나갔고 얇고 짧은 흉기라 혈흔이 가게 안에서 발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CCTV 확인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이 됐다. 여러 주장들이 난무해 혼란을 줄 수 있으니 경찰수사결과를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노래방을 취재한 결과 당시 D양과 산학겸임교사 B씨는 2일 새벽1시, 함께 오창에 위치한 노래방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짙어지는 '성추행' 의혹, 진실은?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의 딸 D(19)양의 진술과 관련한 의혹도 정확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경찰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직 성추행과 관련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현재는 A씨의 일방적인 주장뿐”이라며 “노래방에 함께 간 것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 노래방을 취재한 결과 당시 D양과 산학겸임교사 B씨는 2일 새벽1시, 함께 오창에 위치한 노래방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래방 주인은 “처음엔 부녀지간으로 보였다. 새벽1시에 들어와서 방을 내줬다”며 “술은 주문하지 않았고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고 답했다.

이어 “한 시간 가량이 지나고 서비스를 더 주려는데 방에서 나왔다. 남자는 ‘(서비스를)주려면 일찍 주지 더 놀 수 있었는데’라고 농담하듯이 말했다”며 하지만 “학생은 고개를 숙인 채 더 있고 싶지 않다며 밖으로 나갔다. 그때 직감적으로 부녀지간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노래방 주인의 증언에 따르면 2일 새벽1시까지 B씨는 제자인 D양과 함께 있었다. 전날 오후 5시에 저녁을 먹게 위해 만나 7시간이 넘도록 오창 일대 유흥가를 돌아다닌 것.

노래방 안에서의 성추행 여부는 아직 경찰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늦은 시간에 어린제자와 노래방에 출입한 행위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 세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B씨의 유족들도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가까운 지인 모 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B씨의 가족들이 많은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성추행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언론 보도를 통해 고통 받고 있다. 장례도 빨리 치렀다. 남겨진 자식들과 가족들은 어떻게 하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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