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중 졸업생‧재학생, “선생님이 컨닝 유도했다” 증언
전교생의 50%가 축구부, 학업성취도는 최상위

▲ 충주 S중학교가 강당을 불법 개조해 축구부 학생 기숙사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중등부 주말리그 S중학교의 경기 장면


학력우수학교의 비밀 ⓶ 부정행위 교사 방치 의혹

S중학교 교사들이 매년 시행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이하 학업성취도평가)시험에서 학생들에게 ‘컨닝’과 같은 부정행위를 유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학생들은 “학업성취도 평가기간에 교사가 책상 배치를 바꾸라고 지시하고 부정행위를 유도하는 듯한 말을 수시로 했다”며 “부정행위를 해도 선생님들은 모른척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사의 말을 학생들이 오해한 것 같다”며 관련사실을 부인했다.

지난 3일 본보는 S중학교 졸업생과 재학생 등 여러 명의 학생들로부터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 부정의혹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학생들이 증언하는 내용은 놀라웠다. 이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계속해 부정행위를 했고 교사들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전하는 부정행위 유형은 단순했다. 포스트잇에 답안을 적어 돌리거나 구두로 답을 물어보고 알려줬다. 일부 학생은 자리를 이동해 답을 보고 가기도 했다. 학생들은 시험 감독을 나온 교사들이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시험감독 교사들은 책상에 앉아 책을 보며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방관했다.

학생들은 이런 사실을 S 중학교 재단 이사장 D씨에게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D씨도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D씨는 “학업성취도 평가 부정 의혹은 교육청에서 조사를 나왔기 때문에 알고 있다. 모 교사가 교육청에 투서를 했고 이로 인해 교육청에서 조사를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D 이사장은 “학생들은 ‘특정 교사가 간접적으로 부정행위를 암시하는 말을 했다’며 ‘시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컨닝을 해도 모른척 했다. 보건실에서 모 교사가 답안지를 고쳐 채점했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특정 교사가 ‘답을 크게 써라. 눈을 크게 뜨고 시험을 봐라는 말을 했다’고 내게 알렸다“고 말했다.

 

아니 땐 굴둑에 연기날까

D 이사장은 “해당 교사들이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목된 교사에게 물어보니 ‘대한민국 어느 교사가 컨닝하는 것을 모른척 하겠냐’며 ‘보건실에서 답안지를 고쳐 채점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D 이사장은 “해당교사는 ‘답안을 정확히 표기하라는 의미에서 답을 크게 써라’라고 말한 것이라며 ‘컨닝을 할수 있도록 답안을 크게 쓰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부정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중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은 매우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중학교는 2011년도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룬 중학교 3091개교 중 276위를 차지했다. 그 해에 학업성취도 향상 3대 우수학교로 표창을 받았다. 2012년에는 전국 순위 86위, 상위 2.8%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기초학력 미달 0%를 기록했다. 보통학력이상의 비율도 평균치보다 월등히 높았다. 교육청관계자는 “S 중학교의 성적은 매우 우수한 것이다. 전교생의 50% 이상이 운동부 학생인 것은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라고 말했다.

 

<S중학교 학업성취도 주요 성적>

2011년도 학업성취도 평가
중학교 3091개교 중 276위 상위 15.7%

2012년 학업성취도 평가
전국순위 86위 상위 2.8%
 


알립니다.

본보 인터뷰와 관련해 S중학교가 인터뷰에 응한 재학생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 중학교는 본보 기자에게 “인터뷰한 내용의 보도를 원하지 않습니다”란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D 이사장은 전화통화에서 “○○○ 학생이랑 인터뷰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부모 동의를 받았나? 부모 동의 없는 인터뷰는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터뷰를 한 학생이 학교로부터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본보는 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감안해 재학생들의 증언내용은 기사에 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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