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최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주역 보은군 방문

시나니언 글렌데일 시장, 시의원 시절 추진 위안부 문제 알려

2014-11-20     오옥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인 글렌데일시의 자레 시나니언 시장이 보은군을 방문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글렌데일 시는 지난해 7월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중앙도서관 앞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곳으로 유명하다.

당시 한인시민단체는 글렌데일 시의회를 협조를 얻어 광화문 광장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과 똑같은 소녀상을 세워 화제가 됐다. 해외에서는 처음 세워졌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4일 보은을 방문한 자레 시나니언 시장은 당시 글렌데일 시의원으로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조용했던 글렌데일시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연일 방문해 철거해줄 것을 요구했고, 일본 정치권에서도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철거소송까지 진행되자 당시 글렌데일시장이었던 데이브 웨버는 일본 측에 사과 서안을 보내 한인사회로부터 공분을 사기도 했다.

웨버는 오사카 시장에게 보내는 서한문에 소녀상 건립이 잘못된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고, 일본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왜 하필 소녀상을 글렌데일에 세웠는지 모르겠다”고 시의회를 원망하기도 했다. 당시 시의원이었던 자레 시나니언 현 시장은 웨버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 주일대사관 앞 소녀상. 글렌데일시 공원에 세워진 소녀상과 같은 모습이다.
한편 일본 극우단체가 제기한 철거 소송은 지난 8월 연방지법에서 “소송의 원인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각하 결정이 내려졌고, 소송을 제기한 일본 극우단체는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레 시나니언 시장의 보은 방문은 두 시·군이 2012년 우호협약을 맺은 후 해마다 중학생들이 교류하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서 가능했다. 지난 1월에도 12명의 보은군 중학생이 미국을 다녀왔고, 4월에는 글렌데일시 중학생 12명이 보은군을 방문했다. 보은군은 내년 1월에도 13명의 중학생을 글렌데일시로 보낼 계획이다.

보은군에 따르면 자레 시나니언 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민간인 교류와 농특산물 판매 등 두 도시 간 교류활동에 대해 정상혁 군수와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