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국책사업 내우외환
경자구역청장 비하발언 논란, 오송첨복단지 이사장 공석
2014-11-04 충청타임즈
충북의 대규모 국책사업 등이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현안사업은 지방의회 등과의 마찰로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 충주에코폴리스 개발 등 핵심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데다 지방의회와 마찰까지 빚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상헌 충북경자구역청장의 지방의회 비하발언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전 청장은 3일 청주국제공항 에어로폴리스와 충주에코폴리스 개발과 관련해 도의회와 충주시, 충주시의회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전 청장은 이날 도청기자실을 방문해 “제 일련의 발언으로 충주시의회와 도의회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끼친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3개 기관을 직접 방문해 사과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 진정성 논란 소지를 남겼다.
전 청장은 지난달 28일 충주 MBC와의 인터뷰에서 청주 에어로폴리스 부지 조성 예산을 도의회가 삭감한 것을 두고 “해당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 정확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 공무원 경력 30년이 넘지만 그런 일을 들어본적도 없다. 과잉요구가 아닌가 싶다”고 밝혀 기초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무시 발언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전 청장이 이날 사과는 했지만 지방의회와 해당 기초단체가 개발사업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충주시의회가 충주에코폴리스지구 개발사업 관련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충북도와 충주시,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안에 추진하려던 SPC 설립이 차질을 빚게 된다.
충주시와 충주시의회는 충주에코폴리스를 당초 계획된 면적으로 개발하라는 확약서를 요구하면서 경자구역청이 난감해 하고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중인 오송첨단의료산업재단도 인사문제로 업무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월 전임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재단 이사장은 11개월째 공백상태다. 두 차례에 걸친 이사장 공모에도 정부 부처가 적격자가 없다고 재공모를 요구했고, 3차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수개월째 4개 핵심시설 센터장을 선임하지 못하다 최근에 선임했다. 하지만 기획조정부장 임명을 놓고 충북도와 정부 부처가 갈등을 빚고 있다.
충북도와 오송재단은 지난달 오송재단 기획조정부장 공개 모집에서 고세웅 충북도 바이오환경국장을 기획조정부장에 최종 낙점하고 보건복지부에 추천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최근 재단 측에 재단 이사장이 공석이라는 이유로 기획조정부장 임명 시기를 연기할 것을 통보해 왔다.
이처럼 대규모 국책사업과 충북의 바이오산업과 항공산업 육성에 중요한 경자구역 개발사업이 내외부적 요인으로 난관에 부딪히면서 사업 차질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충북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서두르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지구 지정 해제 사태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며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주도하고 있는 재단 인사 문제까지 겹쳐 도의 핵심사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법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