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시민 `노란 리본' 영구보존

충북도, 희생자 추모제·희망 리본 이관식 거행

2014-10-31     충청타임즈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 귀환을 염원하며 2만8000여명이 충북도청 앞에 내건 ‘노란 리본’이 참사발생 198일만인 30일 철거됐다.

이날 충북도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도청 신관 앞에서 추모제를 지낸 뒤 희망리본(노란리본)을 영구보존하는 ‘희망리본 이관식’을 진행했다.

추모제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언구 충북도의장,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등 각계 인사와 참사 당시 단원고에 재학 중이던 고 박예슬양의 조부모를 비롯한 유가족 대표, 학생·학부모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추모사에서 “웃으며 떠난 여행길이 두 번의 계절이 지나갔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할 여정이 됐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결코 잊지 않겠다. 황망한 바다가 아닌 우리의 가슴에 깊이 묻겠다”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아프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시대적 교훈”이라며 “뼈아픈 교훈을 흔들림 없는 도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 지금의 고통과 슬픔을 딛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남겨진 자의 책무요,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를 구하려다 참변을 당한 고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부친 남수현씨 부부도 시민들과 함께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했다.

진혼제에 앞서 공무원과 시민 50여명은 도청 앞 담장과 가로수에 걸려있는 노란리본을 철거하는 ‘희망리본 이탈 퍼포먼스’를 벌인후 리본 무더기를 상자 12개에 담아 문서고 안에 넣었다. 조문객 수천명의 글이 담긴 조위록과 충북연고 희생자 현황판 등도 함께 보관했다.

이날 추모제는 문서고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민예총 소속 ‘씨알누리’의 진혼굿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