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기업·대학생 `동상이몽'
<르포>충청권 희망 취업박람회 대부분 1·2학년생 취업정보 수집
2014-10-30 충청타임즈
“기업에서는 채용할 인재가 없고, 대학생들은 취업할 기업이 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학생들을 보면 뜬구름잡는 소리만 합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2014 충청권 희망 취업박람회가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SK하이닉스(청주공장), LG화학(오창공장), JBL 등 충청권에 소재한 기업 61개사가 참여해 인재를 찾는다.
취재진이 29일 오후 행사장을 직접 찾아보니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기업부스를 찾아 홍보물을 챙기는 학생부터 이미지메이킹 설명을 듣는 학생까지 취업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체분리막 모듈을 생산하는 _에어레인(청원군 옥산면)도 이날 취업박람회에서 연구개발직 직원 2명을 채용하기 위해 부스를 차렸다. 에어레인은 소신 있고,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인재를 채용할 생각이었지만 이날 에어레인 부스를 찾은 학생들은 10여명. 회사 특성상 이공계열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정작 홍보물을 가져간 학생들은 아동복지학과, 수의학과 등 회사와 전혀 다른 전공자들이었다. 특히 3~4학년은 없고, 1~2학년들이었다.
_에어레인 하봉룡 경영지원팀 차장은 “졸업을 앞둔 4학년이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직 직원 2명을 채용할 생각으로 행사에 참여했는데 전공이 전혀 다른 1~2학년 학생들이 홍보물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기업에서는 실제 채용계획을 갖고 행사에 참여했는데 학생들은 면접까지 볼 생각을 하지 않고 단지 정보수집을 위해 행사장을 찾고 있어 기업과 대학생과의 생각 차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테크윈(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경영지원실 기획총무팀 정현성 차장은 대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현성 차장은 “면접관인 내게 회사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뭘 해야 하냐?’고 취업상담을 하고 있는 걸 보면서 학생들이 뜬구름만 잡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취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3~4학년들은 대기업에만 눈이 가 있고 1~2학년들은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박람회장을 찾고 있어 큰 기대는 안한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에게 실전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해 놓은 셀프 원격모의 면접실에도 30여명의 대학생들이 찾았지만 대부분 1~2학년이었다.
친구와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충북대학교 경제학과 1학년 양모씨는 “졸업 후 은행이나 증권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며 “취업 정보를 얻을 겸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은 지역우수인력 양성을 통해 취업연계지원을 강화하고,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충청권 희망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