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에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초롱이네도서관 15주년 한마당 잔치 열어

2014-06-26     오혜자 기자
용암동 원봉초등학교 옆 골목 안으로 손에 손을 잡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당의 항아리와 작은 탁자위에는 집에서 손질하여 가져온 옷가지와 가방, 신발들이 놓였다. 부침개를 부치고 떡볶이를 담아내는 손들이 분주했다. 작은 도서관 마당이 가득차고 이어 책이 놓인 공간에도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인사를 나누고 친구를 만난 아이들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6월 21일 초롱이네도서관은 개관 15주년을 기념하는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행사는 어린이도서연구회, 그림책과 놀아요, 찾아가는 이야기선생님, 책문화제작소‘놀틈’,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회원들이 역할을 나누어 준비했다.

모두 초롱이네도서관에서 독서소모임이나 문화 활동을 펼치는 모임들이다. 아이들이 밖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동안 어른들은 모여 앉아 지난 15년의 시간을 영상사진으로 돌려봤다. 1999년 개관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은 이제 청년이 됐다.

어둠이 깔린 뒤에는 기다리던 작은극장이 열렸다. 영상극으로 만든 옛이야기, ‘줄줄이 꿴 호랑이’를 도서관 가득 메운 관객들이 숨죽이며 관람했다. 참석자들은 밤이 깊도록 골목과 마당에서 남은 음식을 먹으며 놀다가 하나둘 집으로 돌아갔다. 불을 환하게 밝힌 도서관을 보며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 같다고 하는 어른과 재밌다고 내년에도 15주년 하라는 아이들이 자리를 뜨고서야 초롱이네도서관 15주년 한마당 행사가 끝이 났다.

도서관게시판에 아이들이 메모글을 붙여 놓고 갔다. “초롱이네 15주년 축하해염~ 앞으로 쭉 놀아요~♥ 7년 회원 산하” “축하 축하해요. 많이 올께요” “더 오래 보존대면 좋겠내요. 초롱이네도서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