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한창희, 재기 성공할까 ‘관심’

무공천 명분·김진영 늑장 합류 등 행운 작용
새누리당 복당 거부 전력, 정체성 극복 과제

2014-05-23     윤호노 기자
▲ 두 번이나 충주시장에 당선됐으나 불운이 잇따랐던 새정치연합 한창희 후보가 과거의 영욕을 뒤로 하고 재선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충주시장 한창희(60) 후보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운이 많이 따랐다.
먼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하면서 무공천을 천명한 것이 첫 번째 행운이었다. 한창희 후보는 무공천을 명분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했다. 만약 무공천 이슈가 없었다면 한 후보는 새정치연합에 들어갈 가능성이 희박했다.

후에 무공천은 철회됐지만 그는 새정치에 잔류했고, 당내 다른 주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당시 김진영·최영일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셌는데 이는 한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율이 두 후보보다 월등히 앞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예비후보는 한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고,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른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사람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민정당 청년국장, 신한국당 충북도사무처장, 한나라당 충주시지구당위원장과 민선 4·5대 충주시장(한나라당)을 지낸 한 후보는 김·최 예비후보에게 정체성 논란과 관련한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바탕으로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물론 한 후보는 옛 민주당원 등 충주지역 야권 지지층을 껴안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김진영 예비후보의 뒤늦은 합류도 한 후보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충주시장 후보로 집중 거론됐다. 하지만 김 후보는 명확한 거취표명을 미뤘고, 수개월을 끌어오다 결국 공천장을 한 후보에게 내줬다.

김 후보가 민주당 충주시당협위원장 자리를 그 당시 수용하고 활동했다면 그가 새정치연합 후보자가 됐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럴 경우 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컸고, 당선 가능성은 그만큼 더 희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이시종 지사의 재선 도전도 한 후보에게 행운이다. 이 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거전의 귀재로 6번 나와서 단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다. ‘선거불패’의 신화를 이번에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속에 지사 선거 표심으로 충주시장 선거도 강력히 밀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인지도·지지율 강점

한 후보는 충주중과 청주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한나라당 충주시 지구당위원장과 민선 4대 충주시장을 역임했다.
또 5대 충주시장에 당선됐지만 촌지 사건에 연루돼 2006년 9월 시장직에서 도중하차했고, 같은 해 10월 자신의 중도하차로 치러진 재선거에 부인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참패했다. 두 번씩이나 충주시장에 당선됐지만 재임기간 2년 4개월로 불운을 겪은 것이다.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고, 절치부심 때를 기다렸다. 그러다 2010년 8월 특별 복권됐고, 2011년 초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됐지만 이를 박차고 나와 같은 해 10월 치러진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결과는 패배. 이후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새누리당으로의 복당을 원했지만 거부당했다.

한 후보는 시장 재임 시 충주기업도시 유치를 이끌었다. 때문에 그는 이번 선거공약에 기업도시를 완성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인프라 구축 △읍면별 특화농산품 브랜드화 △전철 조기 개통 △전국 레포츠대회 유치 및 지원 △충주시립 노인전문요양원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는 충주지역 유권자 중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두 번씩이나 시장을 역임했고, 공직선거법 위반 및 중도하차, 무소속 출마와 낙선 등 정치적으로 격변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충주시장 선거에서 과거의 영욕을 뒤로하고 재선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