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한창희, 재기 성공할까 ‘관심’
무공천 명분·김진영 늑장 합류 등 행운 작용
새누리당 복당 거부 전력, 정체성 극복 과제
2014-05-23 윤호노 기자
먼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하면서 무공천을 천명한 것이 첫 번째 행운이었다. 한창희 후보는 무공천을 명분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했다. 만약 무공천 이슈가 없었다면 한 후보는 새정치연합에 들어갈 가능성이 희박했다.
후에 무공천은 철회됐지만 그는 새정치에 잔류했고, 당내 다른 주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당시 김진영·최영일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셌는데 이는 한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율이 두 후보보다 월등히 앞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예비후보는 한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했고,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른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사람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민정당 청년국장, 신한국당 충북도사무처장, 한나라당 충주시지구당위원장과 민선 4·5대 충주시장(한나라당)을 지낸 한 후보는 김·최 예비후보에게 정체성 논란과 관련한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바탕으로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물론 한 후보는 옛 민주당원 등 충주지역 야권 지지층을 껴안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김진영 예비후보의 뒤늦은 합류도 한 후보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민주당 충주시장 후보로 집중 거론됐다. 하지만 김 후보는 명확한 거취표명을 미뤘고, 수개월을 끌어오다 결국 공천장을 한 후보에게 내줬다.
김 후보가 민주당 충주시당협위원장 자리를 그 당시 수용하고 활동했다면 그가 새정치연합 후보자가 됐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럴 경우 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컸고, 당선 가능성은 그만큼 더 희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이시종 지사의 재선 도전도 한 후보에게 행운이다. 이 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거전의 귀재로 6번 나와서 단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다. ‘선거불패’의 신화를 이번에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속에 지사 선거 표심으로 충주시장 선거도 강력히 밀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인지도·지지율 강점
한 후보는 충주중과 청주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한나라당 충주시 지구당위원장과 민선 4대 충주시장을 역임했다.
또 5대 충주시장에 당선됐지만 촌지 사건에 연루돼 2006년 9월 시장직에서 도중하차했고, 같은 해 10월 자신의 중도하차로 치러진 재선거에 부인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참패했다. 두 번씩이나 충주시장에 당선됐지만 재임기간 2년 4개월로 불운을 겪은 것이다.
이후 선거법 위반으로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고, 절치부심 때를 기다렸다. 그러다 2010년 8월 특별 복권됐고, 2011년 초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됐지만 이를 박차고 나와 같은 해 10월 치러진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결과는 패배. 이후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새누리당으로의 복당을 원했지만 거부당했다.
한 후보는 시장 재임 시 충주기업도시 유치를 이끌었다. 때문에 그는 이번 선거공약에 기업도시를 완성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인프라 구축 △읍면별 특화농산품 브랜드화 △전철 조기 개통 △전국 레포츠대회 유치 및 지원 △충주시립 노인전문요양원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는 충주지역 유권자 중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두 번씩이나 시장을 역임했고, 공직선거법 위반 및 중도하차, 무소속 출마와 낙선 등 정치적으로 격변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충주시장 선거에서 과거의 영욕을 뒤로하고 재선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