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결혼이주여성 우울증 심각
배재대 조사결과, 체계적 상담시스템 갖춰야
2012-11-09 충청타임즈
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 학생팀이 대전과 충청권에 거주하는 중국·베트남·일본·필리핀·캄보디아 등 5개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각 30명씩 150명을 대상으로 우울 수준을 조사했다.
이 결과, 대부분 우울증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150명 중 76명은 이미 우울증 진단을 받는 수준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국가별로는 필리핀 출신의 이주여성의 우울점수가 가장 높았으며 캄보디아·일본·베트남 순이었다.
다만 중국출신 이주여성은 우울 점수가 매우 낮았는데, 이는 동포출신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주 지역별로는 농어촌 거주 여성의 우울 점수가 도시 거주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취업하고 있는 이주여성이 미취업 이주여성보다 우울점수가 높았고, 시부모와 같이 살고 있는 이주여성이 따로 살고 있는 여성보다 더 우울점수가 높아 이주여성들도 직장 및 고부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나 이주기간, 부부간 연령, 한국어 사용 능력 및 소득, 학력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우울점수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도를 맡은 손의성 교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우울점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이를 방치할 경우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정신보건센터의 기능 강화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상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