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자전거 도둑… 대책 없나
충북 절도 기승 올 353건 시민 불편·경찰 업무과중
2012-10-26 충청타임즈
25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도내에서 자전거 절도가 353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07건이 발생했으며 전체는 469건으로 나타났다.
매달 20여건 이상이 꾸준히 발생할 만큼 자전거 절도는 대표적인 범죄 유형에 속한다.
실제로 청주상당경찰서는 23일 아파트 복도에서 자전거를 훔쳐 달아난 이모군(17)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8시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한 아파트 복도에서 장모씨(43·여)가 앞바퀴에 자물쇠를 채운 채 세워둔 시가 28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신형 자전거의 앞바퀴가 잘 빠진다는 사실을 이용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자전거 절도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양모씨(43·여)는 “중학생인 아들에게 자전거를 사준 지 일주일만에 도둑을 맞아 속상하다”며 “단단한 자물쇠를 채워도 눈 깜짝할 새에 훔쳐가니 어떻게 막겠느냐”고 답답해 했다.
이같은 상황은 경찰에게도 달갑지 않다.
다른 강력범죄를 수사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자전거 절도 탓에 업무 과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 절도 발생도 많지만 검거도 쉽지 않아 힘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게다가 대부분이 청소년들이라 처벌하기 난감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자전거 이력관리시스템'이다.
자전거 이력관리시스템은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 생활안전계에서 기획한 것으로 현재 경기지역 경찰서 5곳에서 시행 중이다.
시스템 개발은 경기지방경찰청 정보통신계에서 2개월에 걸쳐 이뤄져 추가 예산 지출도 없었다.
이 시스템은 주민이 주소와 전화번호, 자전거 제조사, 모델명, 차대번호, 사진을 입력해 등록하는 방식이다.
지난 8월부터 시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자전거 절도가 46%나 감소할 만큼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충북도 자전거 절도가 끊이지 않는 만큼 이같은 시스템을 개발·활용하면 불안요소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동안경찰서 관계자는 “이제 시행 초기임에도 도난 방지와 절도범의 중고거래 예방 등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주민들은 물론 경찰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자전거 절도가 집중된 지역에 대해서는 따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자전거 이력관리시스템도 벤치마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