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내덕지구 우수저류지 갈등 재점화
반대 비대위, 물차오름 조작의혹 제기 등 반발
2012-08-17 충청타임즈
비대위는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덕지구는 상습 침수피해 지역이 아니다"며 "내덕지구에 우수 저류지를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주시가 사실을 왜곡하고 사실과 맞지않는 허위 서류를 작성해 78억4000만원의 국비와 66억원의 시비가 소요되는 사업을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추진하려는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며 "20여년 동안 1995년 8월 옛 MBC앞 지하에 위치한 두 곳만 한차례 침수됐음에도 내덕지구를 아무런 근거없이 상습 침수피해 지역으로 표기했고, 2004년 6월 태풍 '디엔무'의 영향으로 내덕지구에 47개동의 건물이 침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위가 47개동의 침수피해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자료가 없어 확인 할 수 없다고 답변하고도 소방방재청의 자료 제출 요구에는 찾아서 제출하겠다고 하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일과 13일 시간당 38mm의 집중 강우 때 일시적으로 물차오름 현상을 보고 청주시 재난관리과 직원 S씨가 현장에 와 엄청난 침수가 있는 것처럼 묘사해 자료를 소방방재청에 제출했다"며 "하지만 그렇게 물차오름 현상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재난관리과 직원이 떠난 뒤 1분도 채 못돼 갑자기 물이 빠져 버렸고, 비대위가 14일 우암 펌프장의 수문을 면밀히 관찰한 바 수문을 조작한 정황이 포착돼 의혹을 갖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한데 이어 최근 청주시 공무원들의 위법 주당행위에 대해 검찰에 사실 규명을 위한 진정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비대위가 상습 침수피해 지역 표기에 대한 근거 부족과 물차오름 현상 조작 의혹까지 제기한 데 대해 시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비대위가 요구한 2004년 소방방재청 재해 연보에 표기된 내덕지구 47개동 침수 피해 근거자료는 현재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며 "일부러 감추거나 공개를 미루고 있다는 의혹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수문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비대위가 주장한 13일 새벽 우암 배수펌프장은 가동한 적이 없다"며 "앞서 10일쯤 수문 정상작동 여부는 점검한 적이 있지만 이때도 수문 개폐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심천 수위가 38.13m가 돼야 수문을 닫고 배수펌프를 가동하는데 지난 20년간 이 같은 수위가 되지 않아 배수펌프를 한번도 가동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사업은 50년 빈도(무심천 홍수위 38.01m)의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시설이고,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사례가 잦기 때문에 인근 지역 우수가 집중되는 이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상이변으로 청주지역도 시간당 100mm이상 강우가 내릴 가능성이 언제나 상존하고 있다"며 "상습침수로 인한 지역주민의 인적·물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내덕지구 우수저류시설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