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이동시설 등 부대시설 준비 철저하게”
선수들 제 기량 펼치는 데 자원봉사자 역할도 중요 대회 끝난 후 경기장 효율적 활용 방안도 고려해야
슈마허(schuhmacher) FISA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 인터뷰
슈마허(60) FISA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은 조정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슈마허 부위원장은 과거 동독에서 조정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고,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FISA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 외에도 올림피아 조정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뮌헨조정경기장에 상주하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장 관리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조정에 대한 이해와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슈마허에게서 조정의 매력과 경기장 시설 활성화 방안 등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충주시에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조정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조정은 단결된 협동이 요하는 만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어준다. 또 육상의 마라톤과 비교될 정도로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힘든 종목인 만큼 정신을 맑고 강하게 만들어준다. 젊은이들의 열정을 심는데 좋은 운동이고, 같이 어울리면서 사교성도 키워준다.
-동호회 격인 클럽팀이 활성화돼 있다.
그렇다. 뮌헨에는 4개의 조정클럽이 있다. 원래 뮌헨이 속한 바이에른 주는 지리적으로 동계스포츠를 선호한다. 알프스를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는 대도시가 뮌헨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랬던 것이 1972년 뮌헨올림픽을 계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조정경기장이 생기면서 조정이 더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클럽들이 운영되면서 시민들은 조정을 즐기기 위해 클럽에 가입했다. 경기장을 수시로 이용하는 클럽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활기가 넘친다. 독일조정협회에는 4만 명의 회원들이 있다.
-경기장 활용을 어떻게 하고 있나?
981년 세계선수권대회, 1994년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 1997년부터 조정월드컵대회
일단 대규모 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에서는 조정월드컵대회와 청소년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해마다 열린다.
대회기간 외에는 시민들이 사용한다. 클럽팀을 중심으로 이용하고, 학생들도 취미활동으로 조정을 한다. 또한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전지훈련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뮌헨을 찾는 이유에 경기장 시설도 중요한 몫을 하지만 편리한 교통과 관광자원 인프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충주시도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2007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경제효과는?
2007년 세계조정권선수권대회를 치렀을 때 250만 유로(약 37억 5000만 원)의 수익이 났다. 경제효과는 한국처럼 얼마의 파급효과가 있었고, 일자리 창출이 몇 명이 났는지는 추산하지 않았다. 직접 수익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만 명을 수용하는 관람석이 꽉 찼고, 뮌헨시에 있는 호텔들이 외지인들로 찼던 것을 보면 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당시 68개국에서 1248명의 선수들이 왔고, 6만 2000명의 관객, 2억 명이 TV시청을 했다.
지금도 조정경기장은 한해 120만 유로(약 15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경기장내에 120명이 숙식을 할 수 있어 소규모로 찾는다면 시설 내에서 숙박하면 되지만 대단위 이용객이 찾는다면 뮌헨시 호텔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조정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조정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일은 부모가 조정을 하면 자녀들도 대부분 대를 이어 조정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조정을 배운다. 2013세계조정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축제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에서 유명한 선수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있어야 관중들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홍보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2010년 뉴질랜드의 경우 세계대회를 앞두고 유럽에 조정을 체험할 수 있는 차량을 배치해 지속적으로 다녔다. 또 그 중 잘한 시민 10명을 초청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우리도 조정 홍보를 위해 학교와 지역축제를 다니며 시민들에게 알렸고, 광고비로 25만 유로(약 3억 7500만 원)를 지출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충주시가 중점을 둬야할 점은?
대회를 치를 때 무엇보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머물 숙소와 이동시설, 체력훈련장, 물리치료실 등 부대시설이 중요하다. 충주는 날씨와 바람이 좋다.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자의 역할도 중요한데 우리의 경우 대회 4년 전부터 조정잡지와 지역신문, 관련기관 홈페이지 등 광고를 통해 모집했다. 현재도 65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원거리 통근 자원봉사자를 위한 숙소도 제공하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 효율적인 경기장 활용이 중요한데 지속적인 대회를 유치해야 하고, 경기가 없을 때는 전지훈련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슈마허는 독일에서도 조정은 비인기 스포츠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조정보다 축구에 열광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정이 이렇게 자리 잡은 것은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나라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조정을 이해하면 좋겠지만 조정을 아는 사람이 조직위원회에서 일하며 시민들에게 지속된 홍보를 해야 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조정을 즐길 수 있는 클럽들이 만들어지도록 해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