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갈아보자' vs 野 '정권심판'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유세 총력전
2012-03-30 충청타임즈
청주권 새누리당 후보들은 일제히 "이번에는 꼭 바꿔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야당 후보들은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정우택(청주 상당)·윤경식(청주 흥덕갑)·김준환(청주 흥덕을) 등 새누리당 청주권 후보 3명은 이날 청주 충혼탑을 참배한 뒤 청주체육관에서 합동 출정식을 갖고 "바꿔야 산다"고 호소했다.
세 후보는 195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의 구호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차용한 듯 슬로건도 '청주, 바꿔야 삽니다'로 통일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금 청주는 천안에도 쫓길 만큼 발전속도가 더디다"며 "청주를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 일색인 국회의원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주민들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장악한 지난 10년 동안 청주가 '잠자는 도시'로 변했다고 원망하고 있다"며 "청주를 잠에서 깨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통합당 청주권 후보들도 맞불을 지폈다. 홍재형(청주 상당)·오제세(청주 흥덕갑)·노영민(청주 흥덕을) 후보는 같은 날 청주 상당공원에서 합동 출정식을 갖고 "부패정권을 심판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홍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며 "그동안 정부와 새누리당은 충북을 '홀대'했다. 이번에는 절대 속아서는 안되며 충북을 배신한 새누리당과 정부를 심판하고 정권을 교체하자"고 역설했다.
청원군 선거구 후보자들은 미원면 장터에서 붙었다.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는 "말뿐인 사람(민주통합당 변재일 후보를 지칭)을 바꿔야 청원군이 발전한다"고 공격했다. 변 후보는 "3선 중진 의원을 국회로 보내야 청원군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반격했다.
자유선진당 박현하 후보는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은 청원군 발전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청원군의 시승격론을 폈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비견되는 충주 선거구에서도 지역발전론과 정권심판론이 격돌했다.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는 충주시내 주요 교차로와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지역발전을 견인한 여당후보를 다시 한 번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야권 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김종현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유엔평화공원과 연수시장 등을 돌며 정권심판을 부르짖었다.
제천· 단양 선거구의 새누리당 송광호 후보와 민주통합당 서재관 후보도 출정식을 하고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17대 총선에 이은 8년만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끌고 있는 두 후보는 각각 설욕과 탈환 의지를 불태웠다.
송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해 4선 국회의원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고, 서 후보는 "무능한 MB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유선진당 정연철 후보와 무소속 이창수 후보도 제천·단양지역 재래시장과 상가를 돌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선거운동 첫날부터 후보간 불꽃 튀는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반 선거 분위기를 잡기 위해 각 당의 대표들이 충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북 접전지역을 방문해 '릴레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박 비대위원장은 30일 오후 청주 성안길에서 정우택 후보(전 충북도지사)와 새누리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이어 음성군 금왕읍 금왕시장으로 옮겨 경대수 후보(충북도당 위원장)를 지원할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4~5일쯤 한명숙 대표가 접전지인 청주 상당,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 유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