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청주 구제역 1차 방어선?

청원, 진천 9700마리 예방접종 실시

2011-01-03     뉴시스

 청원군이 지리적 특성상 청주시의 구제역 1차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

3일 군에 따르면 북이~증평과 강외~조치원 간 36번 국도를 비롯해 청원·오창·문의·증평IC, 강내~동면 간 594번 지방도 등 모두 11개의 구제역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일 충남 천안시 수신면 구제역 발생으로 군은 오창읍 2곳과 강외면 3곳, 옥산면 5곳에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했다.

군이 설치한 병역초소는 행정구역상 군내에 위치하지만 청주시를 관통하는 주요 진입 도로에 위치해 있다.

청원·오창·증평IC에서 청주시까지는 차로 5~10분 가량 걸리며 36번 국도를 따라 이동하면 청주시를 관통하게 된다.

나머지 도로도 시와 연결돼 군의 방역 망이 뚫리면 바로 청주시로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행정구역상 청주시를 감싸고 있는 청원군이 시의 방역 업무를 사실상 대신해주는 셈이다.

이처럼 군이 청주시의 구제역 1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함에 따라 시도 장비와 인력, 예산 등을 일부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5t 용량의 물탱크 2대와 분무기 2개 등을 갖춘 방역초소 한 곳을 설치할 때마다 550만~600만원 가량 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공무원과 방역요원, 농민 등 상주인력 3명이 동원되고 매일 약품과 생석회, 염화칼슘 사용으로 100만원 가량 운영비가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적은 인력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방역업무를 맡다보니 행정공백이 불가피하다"며 "현재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주변 도움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청주IC와 수름재 등 4개의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충남 천안시 수신면과 병천면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도내 유입방지를 위해 청원과 진천지역 9700여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구제역 전염력이 매우 높고, 천안시 병천면과 수신면은 가축 사육규모도 적지 않을뿐만 아니라, 도 경계와 직접 인접해 충북지역 유입방지를 위해서는 강력한 면역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