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장기화' 축산농 깊은 한숨

한우·돼지 가격 하락세… 소비도 '뚝'

2010-04-29     충청타임즈
구제역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축산농가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 구제역 확산으로 한우와 돼지 경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비도 감소하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육류 가격동향에 따르면 27일 현재 한우(숫소 600 기준) 경매가격은 509만5000원으로 전일(602만9000원)보다 12만4000원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평균가격인 615만7000원과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의 평균가격인 614만9000원과 비교해 600 기준 1마리당 25만원가량 하락한 수치다.

같은 날 돼지(110 기준) 경매가격은 31만9000원으로 전일(31만6000원)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순 평균(11일~20일) 33만3000원보다는 1만4000원 하락했다.

가축시장 폐쇄로 소, 돼지 출하가 줄었음에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비도 구제역 확산이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의 27일 한우 쇠고기 매출액(소매가 기준)은 모두 362만6000원으로 일주일 전인 20일 매출 424만8000원보다 60만원가량 감소했고, 돼지고기도 438만5000원에서 437만5000원으로 매출액이 소폭 줄었다.

홈플러스 가경점도 같은 기간 한우 쇠고기 매출액은 149만5000원에서 189만6000원으로 늘었지만 돼지고기는 354만4000원에서 284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농협청주농산물류센터 관계자는 "구제역이 충주로 확산된 후 쇠고기와 돼지고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제역 사태에 이은 가격 하락으로 축산농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동제한과 우시장 폐쇄 등으로 판로가 막힌 상태에서 경매가격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사료비와 경영비 등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축산농가 상당수가 정책자금을 빌려 축사시설과 소, 돼지를 입식한 경우가 많아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괴산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사료값 등 경영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경매가격까지 떨어져 걱정"이라며 "당분간은 버틸 수 있겠지만 가격하락이 지속될 경우 수지를 맞추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