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충북은 없었다'
"삼성 바이오시밀러, 대구·경북 위해 세종시서 제외" 논란
2010-01-21 충청타임즈
정 총리는 오송과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로 복수 지정된 대구를 위해 당초 세종시 입주가 예정됐던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사업을 제외했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의약품제약 공장들이 밀집되고 있는 오송첨복단지와 성격 더 맞는 업종이다.
20일 정운찬 총리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대구·경북지역 기관·단체장·언론인 오찬간담회에서 "세종시 때문에 대구·경북이 큰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과 삼성 바이오시밀러사업이 빠진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 후 열린 브리핑에 정 총리를 대신해 나온 국무총리실 조원동 사무차장은 간담회 때 오고간 의견과 입장을 전했다.
조 차장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의 대기업 유치에 대해 "한화, 웅진, 삼성, 롯데 중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연고가 충청이고 여러 사정으로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다. 다만 삼성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어서 (삼성에) 특별히 빼달라고 부탁해서 제외됐다"고 소개했다.
오송 바이오신약, 대구 합성신약으로 특성화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마련 중인 상황에서 바이오신약 성격에 부합하는 삼성 바이오시밀러를 정치적 고려에 의해 대구에 몰아주겠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정 총리는 충북 미래성장동력과 상충하는 대구·경북 지원방안을 잇달아 제시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해서는 포항에 있는 방사광가속기, 경주에 있는 양성자가속기와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들어오는 중이온가속기는 성격이 다른 것이고 앞으로 연구비 등의 문제에 있어서 대구와 경북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정 총리는 밝혔다.
충북도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노후한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대체할 제2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정 총리는 또 참석인사들이 수도권기업의 지방이전으로 충청, 강원만 수혜를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수도권에서 더 먼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과 기관에 더 많은 지원을 하는 내용을 대통령과 상의했고 이 내용을 이미 국토부와 산자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발전을 꾀하고 있는 충북으로서는 이같은 방안이 사실이라면 향후 기업유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 총리는 동남권 신공항도 빠른시일 내에 결론 내겠다고 말해 상반기 중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