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사 발언 파문 어떻게 봐야 하나
선거구제도 불확실 때문에 결정 미뤄
남상우 정무부지사의 신행정수도 관련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자 지역 정.관가에선 그의 거취를 놓고 각종 설이 분분하다. 일단 남부지사는 이번 발언에 대해 "충북의 입장에서 최근의 정치권 분위기를 전달하려 한 것 뿐인데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은 것같다. 하지만 그날 기자실에 들러 발언한 내용은 언론 보도가 아닌 그 본의를 따져 보면 부지사로서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 당시 발언내용을 사실대로 확인해 줬으면 한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남부지사는 그동안 특별법과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을 집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발언도 이런 전후과정에서 자신이 느낀 점을 말하다가 언론에 보도된 것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어쨌든 남부지사의 이날 발언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그의 출마설 때문이다. 남부지사의 출마설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언론도 오래전부터 그의 이름을 예상자 명단에 올려 왔다. 때문에 일부 반대 세력으로부터 공직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을 벌인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실제로 지난 10월엔 청주 강서초등학교 동문체육대회와 운천신봉동 동네 축제에 참가한 것을 놓고 테티즌들의 공방을 빚기도 했다.
남부지사는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충청리뷰에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만약 내년 총선이 현행 소선거구제로 치러지고 흥덕구가 예상대로 분구된다면 출마를 모색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분구가 불발되고 또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한다면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렇지만 현직 부지사라는 점에서 그의 운신은 항상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어차피 총선에 출마할 것이면 현직을 빨리 내 놔야 한다는 여론도 많았다.
45년생인 남부지사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명퇴를 감안하더라도 내년 말까지는 자리가 보장되어 있다. 특히 정무직이기 때문에 공무원 정년인 2005년까지도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청내에서는 남부지사의 거취를 주목하는 여론이 많다. 이번 구설수는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얼마전 간부회의에서도 남부지사의 거취에 대한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남부지사는 내년 2월까지 근무하고 싶다는 의견을 달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자 사퇴시기에 대해 전국 자치단체장들이 주장하는 견해를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남부지사의 총선출마설이 불거진 후 이미 지역에선 누구누구가 후임으로 모색된다느니, 정치권에서 누구누구를 원한다느니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나돌았다. 이 과정에서 언론계 인사도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