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 6곳 늘었다
전년대비 71% 증가, 도내 ‘벤처천억클럽’ 12곳
삼동·유라코퍼레이션 도내 최초 5000억원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도내 벤처기업들이 전국 평균이상의 매출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은 22일 “도내 12개 벤처기업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6개 기업이 새롭게 1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998년 이후 벤처확인 경험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벤처기업협회가 금감원 공시자료, 증권선물거래소 결산실적리스트, 외감법인 리스트 등의 조사를 통해 전년도 매출실적 1000억원 이상의 기업을 선정하는 ‘벤처천억클럽’은 2005년에 만들어졌다.
원년에는 도내 벤처기업 가운데 단 3곳만이 벤처천억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2006년 4곳이었던 업체수가 2007년에는 7곳, 2008년에는 12곳으로 전국 평균 증가율보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약진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들이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와 연구개발 분야에 지속 투자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자적 기술력 확보 주효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삼동이다. 도내 벤처기업은 물론 대전·충남지역 벤처기업 가운데 2008년 최고 매출(6221억원)을 올린 삼동은 지난 9년간 1000%의 매출신장을 이룩했다.
초고압변압기와 송·배전용 변압기, 각종 중전기기, 자동차·전자산업 등의 기초가 되는 소재분야의 평각동선, 마그네트와이어를 생산하는 삼동은 2007년 9월 미국 테네시주에 해외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올초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에 위치한 무산소동(OFHC) 생산공장을 인수해 정상가동하고 있다.
1977년 설립된 삼동은 30여년 동안 계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에너지 산업의 필수소재인 전기절연권선 제품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인 지멘스, GE, 도시바 등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생산량의 60%를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삼동은 2006년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2억1000만달러를 수출해 '2억불 수출의 탑'과 함께 이이주 대표이사가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07년 3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동은 지난해 6221억의 매출을 올려 60%이상 성장을 지속했다.
올해 처음으로 벤처천억클럽에 가입한 우진산전은 전년 매출액 대비 117% 상승된 11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철도차량 전용부품과 경량전철을 생산하는 우진산전은 끊임없는 연구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 세계에서 네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무인자동운전이 가능한 경량전철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 도시바 등에 1100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CD에 사용되는 백라이트 유닛(BLU)의 핵심부품인 광학필름을 생하고 있는 미래나노텍은 평균 17.5년이 걸리는 매출 1000억원 돌파를 6년만에 돌파에 눈길을 끈다. 독자기술로 세계특허를 획득해 광학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미래나노텍은 지금껏 3M이 특허기술을 통해 독점하던 시장을 깨뜨리고 국산화를 통해 국내기업의 비용절감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설립 5년만에 코스닥에 상장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부도 후 재기성공 1496억원 매출
닭고기 가공업체 체리부로의 1000억원 돌파도 눈에 띈다. 한때 전국 1500개 체인점이 보유하며 통닭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처갓집양념통닭’의 모기업으로 유명한 체리부로는 조류독감 파동으로 부도를 겪고도 재기에 성공해 1000억원 돌파의 의미는 더욱 크다. 2007년 870억원의 매출을 올린 체리부로는 지난해 146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0%이상 성장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청원지역에 유라코퍼레이션, 파워로직스, 네패스, 미래나노텍, 창성 등 가장 많은 5개 기업이 있고, 음성(삼동, 도르람B&F)이 2개, 진천(에버다임, 체리부로)이 2개, 괴산(코스모텍, 우진산전)이 2개, 청주(심텍)가 1개 순이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충북지역 매출 1000억원 이상 12개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35.4%로 전국의 벤처천억클럽 202개 기업의 매출증가율 25.5%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평균 매출증가율 23.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한 코스닥시장 평균 매출증가율 18.4%보다도 크게 웃돈다.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도내 벤처기업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