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로 열 이용하면 난방비 획기적 절감

1000℃까지 초기열 활용방안 제안…재생연료 사용 대책도 검토

2008-12-17     경철수

▲ 청주 목련원 화장장 화장로. 화장료 열을 난방에 이용하는 에너지 절감대책론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립장례식장인 목련원의 재정·운영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새로운 난방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주 목련원 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연간 연료 사용량은 경유 35만 7000ℓ를 사용하는데 올해 한 해 동안 5억 4400만원 상당을 지출했다. 또 전기 124만 2527㎾를 사용해 1억 3500만원 상당의 사용료를 지불했다.

반면에 오는 2009년 예산은 올해 대비 전기 74%, 경유 72% 선에서 감액되어 결정됐다. 2008년 전기사용량 예산안은 2억 368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2009년엔 1억 7455만원으로 감액됐다. 경유 사용 예산도 올해 6억 2938만원에서 4억 5279만원으로 감액됐다. 일단 청주 목련원 관리사업소는 폐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에너지 절감 대책으로 연간 1억원 상당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난방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10분 이내에 1000℃ 가까이 상승하는 화장로 열기를 그대로 사장(死藏) 시키고 있지만 이를 보일러 예열로 활용해 목련원 난방에 이용할 경우 상당한 연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청주 목련원 장례식장 운영협의체 박광선 대표는 "화장 열을 이용한다는 선입견이 문제"라며 "하지만 사실상 여과 집진기로 최적의 공기를 유지하는데다 열은 보일러를 데우는데 이용할 뿐 직접적으로 내부 난방에 쓰이지는 안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미 일본 등 화장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많이 이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목련원 관리사업소 임병찬 소장은 "지역 난방공사에서 다녀 갔지만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에너지 생산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며 "내년도 폐경유를 활용하는 에너지 절감 방안이 세워져 있지만 난방 방식의 개선안이 있다면 선진지 견학과 벤치마킹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현재 지하수를 이용한 냉·난방은 하고 있다"며 "화장로에 공기예열기를 설치해 화장로 전용버너에 공급되는 고온의 연소용 공기를 열 교환방식으로 재 사용하면서 연료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임 소장은 "현재 화장시작 10분 전에 온도가 1000℃가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화장로가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어 850℃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또 "화장장 시설에 인버터 제어방식을 채택해 전동기 회전수를 적정하게 변환하도록 유도해 전력소비량을 절감하고 여과 집진기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해 집진기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화장 종료 후 구동장치를 정지시켜 전동기 가동시간을 단축하고 남은 열을 유지시켜 전력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상시 감시운전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에너지는 쓰는 사람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효율이 달라질 수 있어 열 관리자에게 항시 주지시키고 있다"며 "오는 2009년부터는 열효율이 우수한 부생연료 1호(재활용 폐경유)를 경유 대신 대체연료로 사용해 연료비를 절감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난방 방식이 있다면 벤치마킹을 통해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바꿔갈 예정이다"고 말했다.